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시청률이 들쑥날쑥하다. 뚜렷한 경쟁작 없이 주말 안방극장을 독식하던 이 드라마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1988'과 토요일 방송분을 통해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는데, 같은 시점에 주말극 1위 타이틀을 MBC '내딸 금사월'에 넘겨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부탁해요 엄마' 29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9.5%)보다 7.1% 포인트 대폭 하락한 수치. 그런 가운데 '내딸 금사월'은 23.9%를 기록하면서 주말극 1위를 유지했다.
KBS 주말극은 통상 일요일 방송분에 비해 토요일 방송분 시청률이 현저히 낮게 집계돼 왔다. '부탁해요 엄마'도 토요일 방송분인 21회가 26.7%, 23회 24.5%, 25회 27.0%, 27회 23.7%, 29회 22.4%를 기록하는 동안 일요일 방송분인 22회는 30.3%, 24회 29.2%, 26회 31.1%, 28회 29.5% 등 30%대 시청률 전후를 유지해왔던 것.
하지만 지난 6일부터는 tvN '응답하라 1988'이 동시간대 방송되면서, 토요일 방송분 시청률이 27.0%에서 23.7%, 22.4% 등으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49 시청층을 타깃으로 하는 tvN 채널은 KBS 주말극과는 소구하는 시청층이 다르지만, '응답하라 1988'이 그리고 있는 '코믹 가족극'이라는 장르는 온 가족을 끌어안는 노스탤지어 정서로 안방극장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어 '부탁해요 엄마'의 시청률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1988'은 방송 3주 만에 '응답하라 1994' 자체 최고 시청률을 위협할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응답하라 1988'은 지난 21일 방송분이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9.26%를 기록했다. 또 지난 5회 분이 시청률 10.1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케이블 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보유 중인 '응답하라 1994'를 따라잡을 기세를 보였다. '응사' 최고시청률은 10.43%으로 '응팔'과의 격차는 고작 0.28%포인트다.
이처럼 '응답하라 1988'의 기세가 뜨거운 가운데 '부탁해요 엄마'는 토요일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MBC '내딸 금사월'이 주말극 1위에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내 딸 금사월'은 지난 14일 토요일 방송분에서 24.9%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탁해요 엄마'를 역전했다. '내딸 금사월'은 지난 21일 토요일 방송분도 23.9%를 기록하며 지난주에 이어 주말극 1위를 유지했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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