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사랑은 방심하는 순간 치고 올라온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1.22 10: 04

사랑은 방심하는 순간 누군가 치고 올라온다.
너무 쉬우면 '응답' 시리즈 남편 찾기가 아니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약속된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 사이에 등장했던 많은 떡밥은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번에는 어떨까. 예전의 패턴과 동일하게 흘러갈까.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 혜리의 남편 찾기가 하나의 코너를 돌았다. 류준열과 혜리를 사이에 두고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 예상됐던 고경표가 남편 후보에서 제외됐고, 뭔가 한 몫을 하리라 기대했던 박보검이 새로운 남편 후보로 등판했다.

그간 남편감으로 선우(고경표 분)와 정환(류준열 분) 라이벌 체제였는데, 선우는 알고보니 덕선(혜리 분)의 언니 보라(류혜영)를 2년여간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 역시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항상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자(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덕선)는 (드라마에서)실패하는 법이다.
이제 극은 '정환이 어떻게 첫사랑을 사수하느냐'가 관건인 듯 하다. 덕선을 몰래 좋아하고 있었고, 늘 덕선을 뒤에서 지켜봤던 정환은 현재 가장 유력한 남편 후보다. 애청자들의 응원도 1순위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남편 김주혁과 정환의 싱크로율 때문이다. 김주혁의 툭툭 내던지는 말투와 행동, 헤어스타일 등 외모, 티격태격하는 덕선와의 케미스트리가 정환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불쑥 치고 올라온 택(박보검)이 만약 남편이 된다면, 택은 나이가 들면서 큰 성격의 변화를 한 번 이상 거쳤을 것이다.
정환 못지 않게 깐족거리는 동룡(이동휘 분)일 수도 있는데, '어렸을 때 공부를 잘 했다'라는 덕선의 과거 회상에서 의문점이 생긴다. 또 다른 반전, 제 3의 인물은 그간 '응답' 시리즈의 패턴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
너무 쉬운 예측이라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재미가 덜한 것은 아니다. 지켜주고 싶은 남자 택이의 변화, 정환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 지 주목된다. '응답' 시리즈에는 정환이가 안심하고 라면을 맛있게 먹는 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택이가 치고 올라온 것과 같은 재미가 항상 있다.
한편 ‘응팔’은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골목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가족극이다. / nyc@osen.co.kr
[사진] ‘응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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