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한달에 한 번 열리던 죽음의 쇼 '충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2 10: 27

핵무기 개발로 고통받은 소련의 이야기가 시선을 끌었다. 
2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953년 소련 쿠르차토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곳은 인구 2만 명이 모여 살아가는 평화로운 도시였는데, 1953년에 세트장이 세워졌던 것. 축구장의 2,500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에는 실제 주민이 사는 것과 같은 건물들이 지어졌다. 사람들은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장이 지어졌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 그 곳에서는 커다란 굉음과 함께 불꽃놀이처럼 섬광이 나타났다. 신기하나 모양의 구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등 한편의 쇼를 보는 듯한 장면이 펼쳐졌던 것. 이런 쇼는 한달에 1번 펼쳐져 주민들은 모두 그 쇼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마을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농작물 대부분이 병들고, 주민들은 심한 두통과 출혈에 시달린 것. 또 갑자기 백혈병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평균 수치의 수십배 이상이었다. 또 각종 암으로 사망하는 주민도 속출했다. 기형아 출산율까지 치솟았다. 이런 현상은 주변 마을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당시 주민들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 1989년. 주민들은 그 세트장에서 핵실험이 일어졌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게 됐다. 1950년대 소련 정부에서는 핵무기 개발을 위해 10곳의 비밀 도시를 건설했던 것. 그 곳에서 수소 폭탄 개발을 위한 핵실험이 이뤄졌는데, 세미팔라틴스크-21은 바로 쇼가 펼쳐지던 세트장이었다. 
냉전시대였던 1952년. 소련 정부는 이처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이 먼저 수소 폭탄을 개발했다. 수소 폭탄은 원자 폭탄보다 강력해 전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에게 하루 빨리 수소 폭탄을 빨리 만들라고 주문했던 것. 소련 정부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주민을 대피시키지 않고 몰래 실험을 했던 것이다. 
그 결과 세미팔라틴스크주는 모두 방사능에 오염됐다. 최초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할 당시 피폭량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의 100배였다. /jykwon@osen.co.kr
[사진]'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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