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연우였다. ‘히든싱어4’를 통해 그가 왜 ‘신(神)’이라 불리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보이스와 가창력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었다.
김연우는 지난 2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서 원조가수로 나서 다섯 명의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사실 김연우는 3년 전 ‘히든싱어’에 직접 출연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김연우 편은 3년 만에 이뤄졌다. 3년 동안 김연우 모창자를 찾았고 최고의 모창능력자들을 가려내 드디어 김연우 편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최고의 실력자들만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라운드에서 김연우가 1표차로 5위를 기록하며 겨우 통과할 정도였으니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1라운드 미션곡은 ‘이별택시’였다. 김연우와 모창능력자들이 노래한 후 패널들은 모두 당황했다. 많은 패널들이 2번과 3번 중 김연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가운데 1번이 33표와 6번이 34표를 받으며 탈락 후보자가 됐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번이 탈락했다. 1번은 김연우로 밝혀졌고, 그는 1표차로 탈락을 모면하며 충격을 줬다.
두 번째 미션곡은 토이4집 수록곡 ‘여전히 아름다운지’였다. 다섯 명이 노래를 불렀고 주영훈과 김경호 등 뮤지션 패널들이 가장 어려운 파트를 부른 4번을 김연우로 꼽았다. 하지만 김연우는 5번 통에 있었다. 많은 이들이 김연우로 예상했던 4번이 모창자였다는 점에 놀라워했다.
세 번째 미션곡은 ‘나와 같다면’이었다. 1번부터 4번까지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고, 얼굴 공개 결과 김연우가 2라운드에 이어 2등으로 통과했고 김연우의 제자 장우람이 1등을 했다. 장우람은 지난해 Mnet ‘슈퍼스타K6’ TOP5까지 올라갔을 만큼의 실력자였다.
마지막 라운드는 최종 3인이 모인 만큼 김연우를 찾기 힘들었다. 김연우 또한 “장우람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흠칫 놀랐다. 많이 여유가 생겼다”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김연우는 김연우였다. 마지막 라운드 최고의 실력자들 속에서 김연우는 독보적이었다. 앞서 ‘히든싱어4’ 예고 영상에서 “과연 (모창능력자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발성의 정석이어야 되는데”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했지만 그를 능가하는 ‘발성의 정석’은 없었다.
1라운드는 위험했지만 끝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 김연우. 그를 두고 왜 ‘연우신(神)’이라 부르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히든싱어4’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