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진짜 사나이'에 갔다면 웃음 사냥꾼이 됐을까.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예능국, 드라마국, 교양국, 라디오국과 영화 제작사 제작진이 모여 멤버들의 시간을 사는 자선 경매가 펼쳐졌다. 멤버들을 일꾼으로 데려가는 대신에 돈을 내고, 이 돈은 기부를 하는 구성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재미였다는 반응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러모로 박명수의 하드 캐리가 돋보였다. 박명수는 이날 여러 유행어급 멘트를 만들어냈다. 박명수는 자신을 웃음 사망꾼으로 만든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제작진에 "'마리텔', 여기가 어디라고 또 와?"라고 호통쳤고, '일밤-진짜 사나이'에 가지 않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잡니다', '김없이 (과메기를)2kg까지 먹습니다' 등의 애드리브로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진짜사나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부상자도 많고 안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1년 내내 섭외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설명했고 "우리는 박명수 씨 보고 왔다"고 박명수를 콕 집어 언급했던 바다. 더불어 그는 “매번 박명수 씨가 ‘무한도전’ 핑계를 대며 섭외를 거절했다. 지금 ‘무한도전’만 양해를 해주면 출연 가능한 것 아니냐. 특전사 특집에 출연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짜사나이' 팀이 최고가로 그를 입찰하려고 하자 박명수는 "MBC에 두 번 다시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는 '진짜사나이' 출연만은 피하기 위해 타 프로그램에 자진 러브콜을 보냈고 이 모습에는 꽤 진정성이 있었다.
'살기 위해' 몸부리치는 박명수는 많은 어록을 뱉어내며 '진짜사나이'를 기피하려 했고, 결국 이는 성공했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에 박명수가 갔으면 과연 어땠을까, 란 궁금증도 가시지 않는다. 처절한 몸부림일 것은 분명하나 박명수와 '진짜 사나이'의 만남은 특급 이색 조합이다. 불발된 '라디오 스타'와 유재석처럼.
이날 방송은 경매라는 다소 딱딱한 포맷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있었다. 더불어 각자 장단점이 뚜렷한 멤버들의 캐릭터를 보다 잘 드러내는 방송이었으며 방송영화관계자들이지만, 넓게 보면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 같은 재미도 선사했다. 승자는 가장 적은 돈으로 최고의 홍보를 누린 영화 '아수라'팀이란 재미있는 반응도 있다.
한편 이날 정준하는 ‘마리텔’, 광희는 교양프로그램 ‘그린 실버-고향이 좋다’, 박명수는 영화 ‘아빠는 딸’ 출연이 결정됐다. 하하는 영화 ‘목숨 건 연애’, 유재석은 ‘내딸 금사월’로 가게 됐다. 최고가는 유재석이었다. 2000만원에 낙찰됐고, 최저가는 광희였다. 광희는 230만원에 일을 하게 됐다. 박명수는 1300만원, 하하는 700만원, 정준하는 500만원이었다. / nyc@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