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부탁해요 엄마’ 공주님 조보아, 사랑 이룰 반전 있을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3 06: 55

공주처럼 자란 조보아의 위험한 사랑이 아빠 송승환을 슬프게 하고 있다. 세상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며 곱게 키운 딸이 어느 날 갑자기 한심한 남자를 데려와 임신했다고 고백했을 때 이를 순순히 이해해줄 부모가 어디 있을까. 조보아의 사랑이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임신한 채리(조보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채리는 “테스트 해 본 결과 임신 맞다”고 형순(최태준 분)에게 말한 것. 변변한 직업이 없는 형순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하지만 형순은 자신에게 찾아온 아이가 서운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채리 앞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채리는 형순에게 어서 결혼하자고 말했지만, 형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 이후 형순은 악몽까지 시달렸다. 공주님처럼 자란 채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단칸방에서 힘들게 사는 자신들의 미래가 꿈에 등장하자 소스라치게 놀란 것. 형순은 급히 아르바이트를 구하며 채리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다.

산옥(고두심 분)은 채리의 임신 소식에 불같이 화냈지만, 이내 함박웃음을 지으며 채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채리 아빠인 철웅(송승환 분)은 채리 임신 소식에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고, 이후 채리에게 “너는 이제 내 딸이 아니다. 이런 제멋대로인 애는 나와 상관없다. 네 짐은 이 집에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내 딸이 아닌 너에게 단 돈 천원도 줄 수 없다”고 말하고 그를 내쫓았다. 채리는 눈물을 쏟았지만, 형순을 택하고 아빠를 버렸다.
채리는 이름과 직업을 속이고 다가온 형순과 힘든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철웅은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형순의 고운 심성은 알고 있지만, 조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그를 선뜻 사위로 받아들일 수 없던 것. 하지만 채리는 외로운 자신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형순 때문에 가족까지 등을 지는 모습으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채리의 임신을 확인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 채리가 반전을 쥐고 있으리라는 기대도 품게 했다.
특히 조보아는 사랑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채리의 순진하고 당찬 모습을 풍성하게 표현해내고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화려한 이목구비에 순진하게 웃는 해맑은 미소는 곱게 자란 채리 캐릭터를 그 자체로 설명해내는데, 무서워하는 어른이 없이 아무 곳에서나 철없이 반말을 툭툭 내뱉는 그의 모습은 조보아의 생글생글한 미소가 곁들여지며 그를 쉽게 미워할 수 없게 한다. 어려움 없이 자라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보아의 해맑은 모습은 힘든 일의 연속인 가운데서도 극의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고 있다.
또 최태준과의 대표 비주얼 커플 케미도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하고 있다. 최태준은 거짓말로 조보아의 마음을 쥐고 흔들어 결국 조보아가 가족을 등지게 만든 대책 없는 인물이지만, N포 세대가 흔한 현실과는 달리, 가진 것 하나 없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 애쓰는 청춘의 노력을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어 이들이 환하게 빛날 날을 기대하게 한다.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인 산옥과 진애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jykwon@osen.co.kr
[사진]‘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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