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을 보인다는 것은 해병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 해병대 교육단의 '송곳 소대장'이 훈병들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생활관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매서운 눈매, 꼿꼿하게 뻗은 허리에 훈병들이 순식간에 긴장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자 몸이 상한 훈병들을 불러모아 일일이 약 처방을 해주며 따뜻한 심성을 드러냈다. 소대장은 남자 중에 남자다.
이날 해병대 교육단의 극기주에 임한 훈병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침부터 시작된 고된 훈련에 녹초가 된 훈병들. 하지만 저녁 점호도 그냥 통과할 수 없었다. 이날 소대장이 완전무장 결속과 병기 청소를 병행하라고 지시했는데 병기 청소를 제대로 한 병사가 한 명도 없었기에 정신무장을 위해 '특급 정신 교육'에 들어간 것이다.
어영부영 정리하는 훈병들을 본 소대장은 "총원 집합"을 외쳤다. 생활관에 들어선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휩싸인 것. 그는 훈병들에게 연병장을 돌게 하고 팔굽혀펴기를 시키는 등 사상 초유의 얼차려를 시켰다.
소대장은 엎드려뻗쳐를 시키며 "목소리가 두 배 이상 안 나오면 10개 할 거 100개한다"는 둥, "엉덩이 안 내려가면 잡아낸다"며 정신을 무장시켰다. 그러면서도 송풍 훈련을 받다 어깨에 멍이 든 김영철에게 약을 발라주며 "잘 때는 화끈 화끈할거야"라고 덧붙였다. 이어 "꼼꼼하게 잘 발라" "군화가 혹시 발에 잘 안맞아?"라고 훈병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졌다.
이기우는 소대장의 따뜻한 면모 에 놀라 "저 뿐만 아니라 다들 큰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차츰 소대장의 따뜻한 마음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알아차릴 수 없었던 인간적이고도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시간이었다.
훈련 중에는 "개X이다"라고 소리칠지라도, 치료를 해줄 때는 "많이 아팠겠구만"이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강인하면서도 부드럽고, 진지하면서도 은근하게 유머가 있는 남자였다.
찔러도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을 것 같던 송곳 소대장. 하지만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배려를 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여자들은 원래 마초적인 성향을 가진 남자보다 이렇듯 반전의 매력을 가진 남자에게서 더 강렬한 남성미를 느끼곤 한다. 평소라면 상상할 수 없었을 소대장의인간적인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편 '진짜사나이'는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purplish@osen.co.kr
[사진]'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