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잘 하는 막내, 정준영이 또 한 번 판을 바꿨다. 정준영은 혹한기 능력평가가 독해질수록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행동으로 큰 웃음을 안긴 것. 제작진이 정해준 게임룰 위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정준영의 독특한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서울에서 혹한기 능력평가를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제공한 전신옷을 입고 게임에 임했다. 이들은 돌림판을 돌려 팔과 다리 등 옷의 각 부위를 떼어내고 본격적으로 추위와 맞섰다.
특히 멤버들은 강풍기 앞에서 라면 먹기 게임을 진행했는데, 김종민과 차태현이 굴욕적인 모습으로 라면 먹기 게임을 마친 것과 달리 정준영은 게임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정준영은 라면이 날아가는 실격 위기에서 입으로 라면을 잡는 기술을 보이거나, 라면 꼬리에 따귀를 맞고도 흔들림 없는 표정을 유지하다가 한순간 폭발한 것.
그는 짜증을 내며 “그냥 수치스럽다.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준영은 김주혁이 화를 낼 것이라 예언하기도 했는데, 김주혁은 왼손잡이의 고충을 토로하며 그 역시 게임을 포기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정준영은 냉동 창고에서 진행된 알까기 게임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진짜 반칙의 기술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추위에 지친 그는 냉동 창고에서 탈출하기 위해 멤버들과 제작진 전원을 속이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 이들은 알까기를 해서 이긴 사람만 따뜻한 곳에서 쉬기로 했는데, 김준호에게 패한 그는 김주혁과의 이어진 게임에서는 알 하나를 더 쓰는 속임수를 펼쳤다.
정준영은 카메라 앵글까지 무시하며 게임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편집 중에 정준영의 반칙을 발견했다. 정준영은 다섯 개가 아닌 여섯 개의 돌로 게임을 했던 것. 추위를 이기지 못한 그가 꼼수를 썼던 게 밝혀진 것이다. 정준영은 김주혁 모르게 추가 돌을 이용했는데, 정준영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들의 게임을 모니터로 지켜보는 멤버들과 제작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 정준영은 이후 해명을 요구하는 제작진 전화를 끊어버려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1박2일’은 매주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작진과 멤버들, 또 멤버들 간의 물고 당하는 반칙이 더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반칙은 재미를 위해 서로 용인해주는 것이 이들의 암묵적인 룰일 정도. 하지만 정준영은 아무도 모르게, 마지막 표정연기까지 해맑게 소화해내는 반칙의 새 역사로 비상한 두뇌 회전을 또 한 번 과시했다.
멤버들이 고생을 할수록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재미는 더욱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녹화 처음부터 비를 맞으며 옷을 뜯고, 강풍기 앞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멤버들이 따뜻한 방에서 쉬는 동안 서로를 챙기는 의도치 않은 형제애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극한에 몰렸을 때 나오는 정준영의 고급 반칙 기술은 녹화 3시간 만의 꿀 같은 퇴근을 허락하면서 정준영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또 한 번 유발했다. /jykwon@osen.co.kr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