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PD "솔루션 제시? 주제 넘는다 생각"[안녕 5주년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3 08: 17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가 방송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0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고민을 보낸 시청자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는 포맷으로 5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월요일 심야 시간대 예능 1위를 지키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컬투(정찬우, 김태균), 신동엽, 이영자가 200여 명의 관객과 주고받는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고민을 털어놓게 하고, 그것을 통해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는 구성으로 호평을 끌어낸다.
현재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전온누리PD는 OSEN에 "조연출 시절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회부터 함께 한 프로그램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MC들도 한명의 낙오자 없이 같이 왔다는 게 감사하다. 컬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TV 데뷔를 했다고 말하고, 신동엽과 이영자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제2,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생각해준다. 이들이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 감동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PD는 "요즘에는 일반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지만, 5년 전에는 흔치 않았다. 그래서 과연 잘 될까, 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좋은 바람을 탄 것 같다. 사건 사고 없이 5년을 맞이해 신기하다. 처음에는 5년만 하면 성공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그 5년이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PD는 '안녕하세요'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계기가 없으면 상대방의 마음속 이야기를 다 알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는 방송이다. 한 사람당 한 시간 15분 정도 녹화를 한다. 그 시간 안에 사연자의 감정에 대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건, 주제 넘는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통해 서로 한 번쯤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거기서 우리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소소하게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PD는 일반인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의 고충도 전했다. 그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라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작가가 2박3일 동안 사전 인터뷰를 하고, 사연자의 대답을 정리해 대본을 만드는데, 간혹 방송 출연 후에 여론에 따라 '대본이다'라고 말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방송 전날 펑크 내는 경우도 있다"며 "출연자에게 억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는데 무대에서 막상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 있는데, 그럴 때 이영자 씨가 속마음을 끌어내는 역할을 잘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전PD는 5년 동안 같은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끌어오는 것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찾는 건 힘들다. 하지만 전에 나왔던 고민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캐릭터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디테일하게 다름을 끌어내려 노력한다"며 "오래 됐으니 다른걸 해보는 게 어때, 라는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 MC들과 제작진도 사람 공부를 5년 동안 한 셈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심층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jykwon@osen.co.kr
[사진]'안녕하세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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