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정준하에게 편집소생술을 부탁합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1.23 06: 58

 이쯤 되면 ‘눈물 사냥꾼’이다.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역대급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고, 김치로 따귀를 맞는 수모도 감수했다. 입에 삼겹살을 머금은 채 예고 없이 얼굴에 물폭탄 강속구를 맞고도 참아내며 끊임없는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눈물겨운 노력과는 달리 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다. 
정준하는 정말 애썼다. 경매에 팔려 타의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게 됐음에도 웃음을 주기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 접하는 실시간 방송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제작진의 ‘편집소생술’이 간절하게 필요하다.
지난 22일 오후 진행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에는 정준하와 걸그룹 트와이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와 기존 멤버 김구라,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출연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관심을 모은 출연자는 정준하였다. 앞서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 PD에게 팔려 이벤트성으로 출연을 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돼 있었던 터다. 생방송 초반 서버 폭주로 콘텐츠 접속이 안 될 정도로 관심은 뜨거웠다. 
정준하는 ‘파트리카 도토 도토 잠보 TV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꾸몄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박스를 뒤쪽에 준비해두고 하나씩 열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정준하는 “네티즌들에게 가까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좀처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받아 더빙 대사를 만들고, 먹는 소리를 맞추는 게임을 진행하는 등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처음 접하는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전반전은 ‘더빙’을 통해 웃음을 줬다. 서유리와 함께 애니메이션과 영화, 드라마 등에 목소리를 입혀 즐거움을 선사하려 했던 것. 네티즌들이 제시하는 멘트로 대사를 만들어 영상에 입히는 방식이었다. 조금은 웃음이 살아나나 싶었는데, 네티즌들은 금방 식상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준하는 직접 김치와 짜장면으로 따귀를 맞는 연기를 하는 등 열의를 불태웠지만 웃음의 불씨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후반전은 더욱 눈물겨웠다. 정준하는 본격적인 먹방을 선보였다. 여러 가지 고기로 쌈을 싸서 먹었고, 그러던 중 별안간에 얼굴에 물풍선으로 강속구를 맞기도 했다. 한참을 참아가며 꾸역꾸역 먹방을 선보이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먹는 소리로 과자 종류를 맞추는 게임을 통해 채팅창의 네티즌들과 소통하려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오랜 연습을 해온 게임이었지만 금방 묻혀버린 것. 이후 매니저와의 우동, 새우 먹기 대결, 기미작가와의 꼬막 먹기 대결에서는 조금 분위기가 살아났지만, 금방 후반전 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고, 생방송은 막을 내렸다.
제작진이 능력을 보여줄 때다. ‘마리텔’이 웃음사망꾼을 만드는 저승사자가 될 것인지, 재미를 살려내는 편집소생사가 될 것인지는 오는 28일 본 방송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joonamana@osen.co.kr 
[사진] '마리텔' 생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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