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애틋했던가. 지진희와 김현주가 비로소 부부로 재회했다. 지쳐버린 사랑에 오랜 길을 돌고 돌아와야 했던 두 사람이 마침내 서로를 되찾은 것.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24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억을 찾기 시작한 해강(김현주 분)과 그를 지켜보는 진언(지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진언은 목숨을 잃었다는 해강이 살아났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그는 한시라도 해강의 곁을 떠나려하지 않았고, 결국 그의 병실 침대 한편을 차지하며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데 성공했다. 진언은 다음날에도 역시 “처음 만난 그날처럼 당신에게 또 반한 것 같다.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 처음처럼?”이라고 고백했지만, 해강은 “지금 대답 못한다. 2015년에 당신을 처음 만난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을 대학 때 처음 만난 나는 당신을 아직 사랑하는지 나는 모르니까”라며 답을 피했다.
하지만 곧 “나도 당신을 사랑하고 싶다”라고 덧붙이자, 진언은 기뻐하며 그를 애틋하게 포옹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로맨스는 진척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들의 주위에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남아있었다. 해강에게는 백석(이규한 분)과의 관계와 쌍둥이 독고용기(김현주 분)의 정체, 또 설리(박한별 분)와의 경쟁이 있고 진언에게는 태석(공형진 분)과의 권력 싸움과 치매에 걸린 모친 홍세희(나영희 분)가 있었기 때문.
이에 해강은 백석에게 집을 나가겠다고 선포했지만, 막상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우듬지 아이들을 보자 오열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는 자신이 도해강임을 인정하는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을 되찾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지문 인식을 하던 중 독고용기의 신분과 자신의 지문이 일치하지 않자 혼란스러운 듯 휘청거렸다.
그를 지켜보던 백석이 그에게 도해강에 대한 이야기와 쌍둥이 독고용기의 존재를 자세하게 설명했고, 해강은 이를 들으면서도 그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갑작스럽게 닥쳐온 진실의 무게에 좀처럼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던 것.
이는 진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태석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고 홍여사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맞서 싸울 준비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역시 사랑의 힘이 컸다. 해강은 ‘해강아’라고 불러주는 진언의 한 마디에, 진언은 자신에게 돌아온 해강에 비로소 미소 지었다.
오랜 길을 돌고 돌아 마침내 서로에게 돌아온 두 사람이 앞으로 남은 역경들을 견뎌내고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