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아이유는 역시 예뻤다. 똑 부러지게 해냈다. 감성을 자극하는 보컬과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는 '밀당'까지, 아이유는 무대 위에서가 가장 빛났다.
아이유는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콘서트 '챗셔(CHAT-SHIRE)'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달 발표한 미니4집 '챗셔'를 기념하기 위한 공연으로 양일간 60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부산과 광주, 대구까지 전국투어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그간의 논란 후 아이유가 공식석상에 오르는 것이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유는 차분하게, 그리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면서 차근차근 공연을 풀어갔다. 그가 가장 잘하는 노래로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줬고, 팬들 역시 아이유의 하나 하나에 열광했다. '챗셔' 수록곡을 모두 소화했고, 귀여운 댄스곡부터 감성을 적시는 발라드까지, 그리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까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연이었다.
# "변함없이 사랑하는 곡, '제제(Zeze)'"
"안녕? 오래 기다렸지?"라는 인사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아이유는 미니4집 수록곡 '새 신발'을 첫 곡으로 선택했다. 흰색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고 무대에 오른 아이유. 팬들은 반가움에 큰 함성을 보냈고, 아이유는 미소와 음악으로 화답했다. 의상 체인지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면서 오프닝을 마친 아이유는 "아이고"라는 말로 팬들에게 본격적인 인사를 전했다.
아이유는 "요즘 들어서 여자 팬들이 많이 늘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감개무량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공연은 그동안의 콘서트보다 댄스곡의 비중이 많다. 같이 호흡할 수 있게 장치를 해놨다"라고 설명했다.
오프닝 인사를 마친 아이유는 다섯 번째 곡으로 '제제'를 선택했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곡은 앞서 가사 해석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던 곡. 아이유는 "변함없이 제가 사랑하는 곡 들려드릴게요"라고 말하면서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제제'를 불렀다.
#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스물셋' 최초 공개
'푸르던'부터 '무릎', '싫은날', '나의 옛날이야기', '너의 의미' 등 발라드를 감성을 적신 아이유는 이날 공연에서 미니4집 타이틀곡인 '스물셋'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음반 발표 후 방송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스물셋' 무대는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요염한 퍼포먼스와 매력적이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대, 아이유는 발라드를 부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물셋'의 무대를 소화했다.
아이유는 "첫 무대라서 어색하다. 방송에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 와서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다. 우리끼리만. 난 역시 댄스 체질이다"라고 '스물셋'의 첫 번째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아이유는 '스물셋'을 비롯해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 몇 곡을 꾸몄다. '하루 끝'을 부른 후에도 "이 곡도 지나고 나니까 방송활동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곡으로 남겨두니까 좋죠?"라고 덧붙였다.
# 별사탕 위한 특별 서비스+포토타임
아이유는 공연 시작부터 여성팬이 늘어난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남녀 성비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감개무량하다. 뿌듯하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별사탕을 위한 특별한 팬서비스도 해줬다.
아이유는 '스물셋' 의상에 대해 "세일러문 같다고 생각했다. 변신하는 여자주인공 옷 같지 않아요? 아이유 팬들에게 있어서 별사탕은(중요하다). 여자들이라면 좋아할 선물 세트"라고 말하면서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요술봉을 들고 깜찍한 모습의 만화 주인공이 된 아이유는 '카드캡터 체리'와 '꿈빛 파티시엘'까지 사랑스러운 무대를 꾸몄다.
첫 날 공연의 게스트는 다이나믹듀오였다. 아이유의 '레옹' 무대 중 깜짝 등장한 다이나믹듀오는 신곡 '꿀잼'부터 '불타는 금요일' 등 화끈한 무대로 공연장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 "항상 응원해주세요"...앵콜, 그리고 앵콜
다이나믹듀오의 무대가 끝난 후, 한층 더 뜨거워진 2층 객석으로 아이유가 등장했다. 팬들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2층 객석을 한 바퀴 돌면서 직접 인사했다. 아이유의 등장에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아이유는 2층 팬들과의 만남에 이어서 특별한 포토타임도 진행했다. 공연 중 팬들을 위해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식적인 시간을 준 것. 아이유 공연의 특별한 팬서비스였다.
마지막곡 '좋은 날'을 앞두고 아이유는 "이래 저래 열심히 웃기도 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 중요한 공연, 첫 날 와줘서 감사하다. 너무 떨렸는데 걱정과 조바심 없이 웃는 얼굴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덕분에 재미있는 두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마지막 곡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고, 아이유는 두 번의 앵콜로 첫 공연 날, 팬들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앵콜이 끝나고 공연장을 떠나던 팬들은 두 번째 앵콜이 시작되자 다시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아이유는 '마음'부터 '안경', '드라마'를 열창하며 팬들과 감성을 나눴다. 또 "첫 날 공연은 마음에 안 들고 아쉬움이 크다. 감사한 마음이 크고 잔상이 오래 남는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혹독한 스물셋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아이유. 공연장,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예쁘게 반짝거렸다. 2시간 30분 동안 다양한 무대와 감성으로 공연장을 꽉 채운 아이유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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