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한화가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야구계 화제의 중심으로 일거수일투족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한화였지만 올 가을에는 프리미어12 등으로 관심에서 빗겨가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묵묵히 훈련 중이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선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 경기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22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4-12 대패를 당하며 투타에서 아직 부족함을 드러냈다.

그럴 수밖에 없다. 1군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상당수 재활 및 휴식을 위해 빠져있고, 하주석·김주현 등 유망주들도 가벼운 부상 때문에 귀국했다. 김성근 감독은 "부상자는 전부 돌려보내고 있다. 부상자는 여기 있어봤자 팀 분위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전력으로 훈련 가능한 선수들만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화이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처음 올 때보다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김경태·김용주·김범수 등 좌완 투수들이 좋아지고 있다. 송창현도 몸 상태가 많이 회복돼 내년에는 전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군에서 제대한 오선진과 최윤석도 내년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김 감독이 가장 큰 역점으로 둔 좌완 투수 육성에 있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박정진과 권혁을 제외하면 1군에 확실한 좌완 투수가 없는 팀 사정을 보면 최대한 많은 자원을 키워야 한다. 확실한 주전이 없었던 유격수와 3루수 포지션도 군제대 선수들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마무리훈련에서 키플레이어는 송창현이다. 올해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1년을 쉬었지만 선발로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송창현의 투구폼을 교정했는데 많이 좋아졌다. 송창현이 내년 봄에 얼마나 올라와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고 그의 성장과 활용법을 놓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감독은 "FA와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는 터치하지 않는다. 구단에 맡겨놓았다"며 "지금 당장 선수들의 보직이나 활용 방법을 이야기할 수 없다. 전체적인 선수 구성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내년 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밑그림만 그려 놓았을 뿐 어떤 선수들이 활용될지는 아직 미지수. 신진급 선수들에겐 지금이 아주 좋은 기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