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두를 아시나요? KIA 130kg 슬러거에 '시선집중'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1.23 06: 54

"저 선수 재미있는 친구네".
지난 22일 오키나와 한화 마무리 훈련장인 고친다 구장. KIA와 한화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김성근 한화 감독이 KIA의 1루수에 대해 "재미있는 친구네. 타격의 매커니즘이 좋다. 몸도 좋고 스윙의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두를 이르는 말이었다. 박진두는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1회초 1사 1,2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7회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0m짜리 홈런까지 날리는 강렬한 활약을 했다.
진흥고 출신인 좌타자 박진두는 2014년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81순위로 입단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KBO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체격은 187cm 110kg. 그러나 진짜가 아니다. 체중이 127kg에 이른다. 130kg까지 될 때도 있다. 일본의 스모선수를 연상시킨다. 허벅지가 웬만한 일반인 허리와 비슷할 정도로 거구이다. 아직은 1군 경험이 없다.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1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박진두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거포이다. KIA 미래의 홈런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올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함평 훈련장에서 2군 박진두의 타격을 보고 매료됐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갑작스럽게 부임하느라 선수들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대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회열 2군 감독에게 박진두를 특별부탁을 했다. 될수록 많은 출전기회를 통해 타격과 수비력을 키우라는 주문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2015 시즌이 끝나자 박진두를 마무리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오키나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집중 조련시키고 있다. 운동장이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를 치도록 주문하고 있다. 긴베이스볼스타디움은 박진두의 함성소리로 가득하다. 주변에서 '박진두 캠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성을 들이고 있다. 박진두가 타격을 하면 김기태 감독의 얼굴이 밝아진다. 그만큼 비거리와 타구의 질이 뛰어났다. 내년 미국과 일본의 전지훈련까지 완주한다면 부쩍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박진두는 오키나와 훈련에 대해 "마무리 캠프는 처음이다. 부족한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웨이트를 쉬지 않고 하다보니 몸도 많이 단단해졌다. 체중은 많이 나갈때는 130kg까지 된다. 배팅은 하루에 200~300개씩 치고 있다. 오전 웨이트, 야간에는 스윙, 티배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변화도 주었다. 그는 "어퍼스윙으로 팔이 들려 찍는 스윙에 주력하고 있다. 큰 스윙이 아닌 짧은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 맞히기만 하면 멀리 나가기 때문에 컨택 위주를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데이비드 오티즈가 되고 싶다. 그들은 덩치에 비해서 스윙이 간결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장점은 힘이다. 아직은 수비력을 키워야 하지만 공을 맞히는데는 자신있다. 열심히 하면 홈런 20~30개 치는 것은 멀지 않을 것 같다. 내년에는 1군에서 주전을 차고 싶다. 타격에서 저 하면 생각나는 특기를 보여주고 싶고 나 없으면 팀이 돌아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박진두에 대해 "몸이 큰데도 유연하다. 웨이트, 러닝, 타격 등 훈련을 모두 따라한다. 이승엽의 부드러움과 박병호의 강함이 섞여있다.파워는 대단한데 컨택능력도 좋고 스윙 매커니즘이 좋다. 성격도 활발하고 근성도 좋다.  배짱도 있고 당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힘을 순간적으로 쓰는 방법을 터특하지 못했다. 내년 시즌 1군의 대타로도 기회를 줄 수 있다. 투수와 수싸움과 노림수, 그리고 변화구 공략법을 키워야 한다. 김기태 감독은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풀스윙으로 하라고 주문한다. 경험을 쌓는다면 삼진도 줄어든다. 앞으로 1~2년 경험을 쌓는다면 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하려는 의지를 칭찬했다. 조 수석은 "송구동작이 불안해 내가 한 번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스윙으로 적용할 줄 알더라. 그만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 얼굴도 성격도 밝고 깨어있다. 장차 KIA의 간판 파워타자가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진두는 현재보다는 KIA 미래의 재목이다. KIA는 프랜차이즈 출신의 거포타자가 없다. 2009년 우승 주역 김상현은 이적,최희섭은 은퇴했다. 이범호도 FA 자격을 얻어 거취가 불투명하다. 나지완도 내년 시즌 FA 자격을 얻는다. 거포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래서 박진두가 김기태 감독의 기대만큼 성장할 것인지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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