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A.P가 그들만의 드라마로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MBC '복면가왕'을 통해서는 얼마나 무대가 그리웠는지 절절한 마음을 표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웠다.
지난 22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히트제조기 프레시맨이 B.A.P 보컬 대현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 번째 순서인 히트제조기 프레시맨은 남진의 '빈 잔'으로 무대에 올랐다. 초반 박자를 맞추지 못해 실수를 하기도 했으나 긴장감을 던져버리고 끝까지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프레시맨이 16표를, 함께 경쟁을 펼친 캣츠걸이 85표를 얻어 3라운드로 올라갔다.
하지만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대현은 이날 2라운드에서 패해 무대 아래로 내려가며 "마지막에는 무대에 서는 게 벅찼던 것 같다. 딱 섰을 때 너무 그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대에서 너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행복하다는 말보다 더 행복하다는 감정을 표현할 단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말은 B.A.P에게는 상징적인 말이 아닌 실제적인 의미다. B.A.P는 지난 18일 1년 9개월만에 MBC에브리원 ‘쇼챔피언’으로 컴백,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고 있다. 본인들이나 팬들에게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데 지난해 소속사와의 문제로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공백기를 가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다시 완전체로 모여 무대에 오른 자체가 어찌보면 하나의 기적이란 반응이다. 적어도 가요계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기도 했다.
그 만큼 눈물과 웃음, 드라마가 담긴 앨범이 이번 선보인 네 번째 미니음반 '매트릭스(MATRIX)'다. 타이틀곡은 'Young, Wild & Free'. 오랜 공백 끝에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눈물 대신 웃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노래는 이들의 '현재'를 담았다. '매트릭스'는 청춘이라는 큰 테마로 음반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멤버들은 컴백 쇼케이스 "보고 싶었다"라고 첫 인사를 전하며 "제일 많이 한 것은 아무래도 우리 베이비(팬)들 생각일 거다. 1년 반 만에 보는 거다. 쉬지 않고 지내다가 쉬게 돼서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이 보냈다. 쉬면서 이 느낌을 잊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서니까 역시 정말 좋다"라고 밝히며 그리웠던 마음을 전했던 바다. 또 "1년 반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여러분(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음반"이라고도 말하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백기는 오히려 멤버들이 다시는 무대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결심케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숨고르는 시간 동안 멤버들은 한 발 나아갔다. 데뷔 이래 매 앨범 작업에 참여해 온 리더 방용국은 이번 새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보다 향상된 실력을 선보였고, 그룹 내 퍼포먼스를 맡고 있는 멤버 종업과 젤로가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탄생시켰다. B.A.P의 담금질은 계속될 전망이다. / nyc@osen.co.kr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