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가 시청률 11.5%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악마의 편집도, 자극적인 재미 요소도 없지만 참가자들의 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분위기와 세 심사위원의 케미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에서는 가수 박상민의 두 딸부터 시즌3에 출연했었던 정진우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했다.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느낌의 실력자들의 출현에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눈과 귀를 집중했다.
첫 주자는 우예린. 그는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작곡한 자작곡 ‘소녀’를 노래했다. 곡의 독특한 분위기에 취한 안테나뮤직의 수장 유희열은 “오랜만에 묵직한 감성이 나왔다. 저는 개인적으로 뮤지컬처럼 안 들렸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앉아있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를 쓰겠다"며 곧장 와일드카드를 꺼내들어 모두를 놀래게 만들었다.
다음 참가자는 박상민의 두 딸 박소윤 양과 박가경 양. 두 사람은 자매임에도 전혀 다른 음색과 분위기로 각각 다른 결과를 얻어냈다. 박가경 양은 영재 동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대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합격을 받아내며 2라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어서는 중저음 보이스를 자랑하는 전남 순천 출신 참가자 서경덕이 등장했다. 그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감미롭게 부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발라드에 냉정한 양현석 역시 “감히 톱3까지 예상한다. 시즌4에 정승환이 있었다면 시즌5에는 서경덕이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합격을 통보했다.
2년 만에 ‘K팝스타’에 돌아온 정진우 역시 마찬가지. 그는 헤어진 연인을 떠나지 못하고 주위만 맴돌던 자신의 경험을 인공위성에 비유해 쓴 자작곡 ‘위성’을 불러,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전원 합격’을 받아냈다. 무대가 끝나자 세 심사위원이 그를 자신들의 회사에 데려가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정도.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이하이의 친언니, 훌쩍 자란 브로디의 등장이 예고되며 기대를 한층 높였다. 이처럼 ‘K팝스타’는 당장 가수로 데뷔해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실력자들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켰다. 군더더기 없이 참가자들의 무대 그 자체와 심사위원들의 진심어린 심사평에 집중하는 연출과 편집 역시 ‘K팝스타’의 매력.
하지만 ‘K팝스타’의 본격적인 매력 발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K팝스타’라는 커다란 배에는 추리고 추려서 선택된 참가자들이라는 선원들과 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휘하는 세 명의 선장 YG·JYP·안테나의 수장들이 탑승 완료한 상태. 과연 이 기세를 이어나가 끝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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