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하차한다. 2년 동안 '1박2일' 시즌3의 맏형으로 활약한 김주혁의 빈자리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예정. 5인 체제로 가동되는 '1박2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끈다.
유호진PD는 23일 오전 OSEN에 "지난 21일 고흥 촬영에서 2주년 녹화를 진행했다. 김주혁의 굿바이 특집으로 진행돼 김주혁이 하차 인사를 했다"며 "바로 새 멤버를 투입할 계획은 없다. 당분간 다섯 멤버와 함께 촬영한다"고 밝혔다.
김주혁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 등으로 하차를 결정하게 된 것. 김주혁은 소속사를 통해 "2년 전 이 즈음, '1박 2일'을 처음 시작할 때가 생각난다. 많은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배려만 넘치고 착해 빠진 좋은 성품의 다섯 동생들을 만났고, 2년을 잘 놀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1박2일'과 함께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한 번 더 진심으로 고맙다. 그리고 저란 사람이 시청자 여러분들을 웃을 수 있게 해드려 신기했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좋은 작품에서 연기로 캐릭터로 그 사랑에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우리 멤버들과 '1박2일'에 많은 애정 다시 한 번 부탁 드린다"라는 각오와 당부를 전했다.
김주혁은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과 함께 지난 2013년 첫 방송된 '1박2일' 시즌3의 멤버로 활약해왔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김주혁은 '1박2일' 맏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동생 멤버들을 아우르는 유연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주혁은 훤칠한 외모와 멋진 목소리로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린 것과 달리, '1박2일' 내에서는 유독 인지도 면에서 굴욕을 당하며 울컥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또 자진해서 영구로 분해 망가지거나 무식한(?) 답변으로 '구탱이 형'으로 거듭나는 모습, 여기에 금연 여행 편에서는 금단 증상까지 개그로 승화시키며 '니코틴패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반전 활약을 펼쳐왔다.
이에 '1박2일' 내에서 김주혁의 빈자리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늘 '이멤버 리멤버'를 외치는 멤버들이기에, 김주혁의 하차는 유독 아쉽다. 하지만 제작진과 멤버들, 또 멤버들간의 거미줄 웃음망이 견고한 '1박2일'은 김주혁의 빈자리를 채우는 돈독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주말 저녁 안방극장을 찾을 전망이다. /jykwon@osen.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