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힘은 역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연기의 3박자다. '내부자들'은 그중에서도 연기의 파워가 남다른 영화다. 이병헌-백윤식-조승우, 이 세배우의 내공 대결을 보고나면 기존 연기파 배우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질 정도다. 이병헌은 타고났고 백윤식은 완성됐으며 조승우는 깨우쳤다. 한 마디로 '내부자들' 세 배우의 연기력은 미.쳤.다.
소름 돋는 스릴러 수작 '내부자들'이 결국 대형사고를 쳤다. 개봉 첫 주말 무려 1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11월 흥행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예매율과 매출, 관객반응의 흥행 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중이다. 역대 19금은 물론이고 '베테랑'과 '암살'의 쌍천만으로 정점을 친 올해 한국영화 최다관객 그래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부자들' 흥행, 도대체 어디까지 달릴거니?
지난 19일 정식으로 막을 올린 '내부자들'은 이로써 11월 개봉작 가운데 오프닝 및 첫 주말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 날(19일) 무려 23만 1219명을 동원해 불과 2주일 전에 '검은 사제들'이 세운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고 주말을 지나면서 160만이라는 넘사벽 스코어를 박스오피스에 찍었다. 이는 비수기 11월뿐 아니라 역대 청불 영화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오프닝 기록으로 알려졌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22일 하루 동안 48만8034명, 누적 106만6091명으로 흥행 선두를 질주했다. 강동원 신드롬을 부른 엑소시즘 영화 '검은 사제들'(2위)를 비롯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더 파이널', '007 스펙터' 등을 압도하며 독주에 나섰다.
이로써 '내부자들'은 역대 청불 영화 흥행작 '친구', '아저씨',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타짜', '추격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경신했다. 이에 앞서 이 영화는 지난 18일 전야 개봉 단 6시간 동안 모은 관객수는 올 상반기 미남 스파이물의 부활을 외친 '킹스맨'의 첫 날 기록 78,058명도 가볍게 넘어섰다.
또 '내부자들'이 21일 오후 7시 15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단 기간의 100만 돌파이며 영화 '암살', '베테랑' 등 천만 영화들과 동일한 기록이다.
뿐만 아니다. 더불어 괄목할 점은 이병헌의 최고 흥행작이자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오프닝 16만 9516명과 조승우의 최고 흥행작 '타짜'가 기록한 오프닝 13만 6950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두 주연배우 연기 필모그래피 중 역대급 오프닝을 장식했다.
'내부자들' 흥행의 원동력은 이병헌-조승우-백윤식, 대한민국 연기파 삼각편대의 소름 돋는 연기력과 맞대결에서 나온다. 각자 인생작이라 내세울만한 열연을 펼쳤고 제 역할을 맡았다. 이 셋이 어우러져 나오는 연기 조합의 시너지는 활화산만큼 뜨겁고 강렬하다.
특히 극 중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은 이병헌의 연기는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중이다. 그의 화려하고 다양한 필모그래피 중 가장 극적인 변신을 선보인 이번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정치깡패의 능글맞고 거칠며 복수심에 불타는 인생역정을 온 몸으로 담아내는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가 대한민국을 넘어 왜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톱스타인지를 다시한번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mcgwire@osen.co.kr
'내부자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