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힘줄 하나·허그 한 번에 스르륵~'디테일의 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1.23 15: 36

'응답' 시리즈는 여자의 마음을 특히 잘 안다. 극히 사소해보이는 부분에서도 감정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역시 마찬가지. 친구에서 돌연 이성이 되는 행동과 그 순간을 날카로우면서도 로맨틱하게 포착,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최근 가장 유력한 두 남편 후보감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떨렸던 순간은 정환(류준열)의 팔 힘줄, 택(박보검)의 허그 장면이다.

'응팔'의 대표 무심남 정환을 보고 여성들은 덕선(혜리)에게 빙의돼 '케어'받는 느낌을 받을 게 분명하다. 덕선을 좋아하게 된 정환은 아침에 덕선과 등교를 같이하기 위해 기다렸지만 자신을 기다렸냐는 덕선의 물음에 "아니, 선우"라며 거짓말 했다. 이어, 정환은 꽉 찬 등교버스 안에서 괜히 덕선에 부딪히며 스킨십을 시도하는 남학생들의 짓궂은 장난을 봤고, 슬쩍 덕선 쪽으로 다가갔다.
버스가 급커브를 돌자 정환은 양손으로 버스 손잡이와 창문을 잡아 덕선의 등 뒤에서 그녀를 완벽 방어, 다른 남학생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이에 덕선이 뒤를 돌아보자 정환은 미동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힘줄이 불거진 팔과 상기된 어깨 근육이 마음을 대변해 눈길을 끌었다. 덕선은 정환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하지만 싫지는 않은 듯 슬며시 웃기만 했다.
새롭게 남편감으로 떠오른 택의 기습 허그는 신의 한 수였다. 택이 중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오자 모든 친구들이 택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고, 친구들은 한 명씩 택을 껴안으며 방으로 들어섰다.
마지막 차례에서 자신의 옷에 신경쓰느라 택을 안는 것을 잠시 머뭇거리는 덕선. 택은 그런 덕선을 보다 박력있게 먼저 꼭 끌어 안아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청초한 외모와는 다른 남자다운 손, 감촉이 느껴지는 듯한 부드러운 허그가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택이를 두고 러브라인 저격 캐릭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캐릭터의 잔상은 이를 뛰어넘는다.
같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여성 취향을 저격하는 남성 캐릭터들의 행동은 러브라인을 더욱 자극시킨다. 제작진은 연애 고수라기 보다는 많은 리서치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골목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 코믹극이다. / nyc@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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