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윈윈’이다. 시청률이 동반 상승되는 것은 물론, 함께 화제가 되고 동시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식의 선행까지 이뤄지니 ‘윈윈윈’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무한도전’이 ‘무도 드림’을 통해 또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기발한 자체 콘텐츠와 기획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전매특허지만, 다른 그룹과 함께 협업하고 나누며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독보적. 함께 만든 수익을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려고 기울이는 노력이 결정적이다. ‘무도’를 향한 대중의 박수가 끊이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MBC ‘무한도전’의 기특한 기획은 지난 21일 전파를 탔다. 멤버들로 자선 경매쇼를 펼치고, 다른 팀 제작진이 경매를 통해 멤버들을 데려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형식의 기획. 멤버들을 빌려준 ‘무한도전’도 멤버들을 사간 프로그램들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내 딸 금사월' 팀에, 광희는 '고향이 좋다' 팀에, 정준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각각 2000만 원, 230만 원, 500만 원에 낙찰돼 특별출연이 성사됐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들을 내고 있는 중이다.
가장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느 팀은 유재석을 데려간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제작진일 것이다. 이날 유재석의 깜짝 출연으로 시청률이 급등했고, 단숨에 화제의 드라마로 등극하게 됐다. 유재석의 연기력은 물론 드라마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 시청률도 전날 방송분(23.9%)보다 2.8%P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유재석은 1인2역 연기까지 빈틈없이 해내며 1인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깜짝 등장해 짧은 시간 동안에만 연기를 했음에도 내용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극의 맛을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며 신 스틸러로 등극한 것.
광희를 데려한 MBC 교양 '그린실버-고향이 좋다' 제작진도 함박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열심히 일한 광희와 활력이 넘치는 프로그램 자체에 시청자들의 커다란 호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방어 잡이에 나선 광희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현장을 활기차게 만들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평일 오전 시간대에 방송돼 크게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고향이 좋다’는 그의 출연으로 단숨에 화제의 프로그램이 돼 버렸다.
걱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준하를 데려간 ‘저승사자’(마리텔 PD)도 속으로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정준하가 지난 22일 진행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에는 ‘노잼’이라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그가 재미가 없어야만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진다는 사실이 바로 함정이다.
앞서 있었던 상황을 기억해야한다. 박명수가 ‘마리텔’에 출연해 ‘웃음사망꾼’이 된 이후 ‘마리텔’ PD들은 저승사자로 포장됐다. 이후 경매에서 정준하가 억울하게 팔려갔고, ‘마리텔’ PD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던 것이 전까지의 상황이다.
정준하는 평소 구박 받는 캐릭터다. 여기서 웃음을 놓치고 이를 함께 지켜보고 있는 멤버들에게 놀림을 당해야 웃음 포인트가 살아나지 않겠나. 박명수의 ‘노잼’ 방송도 ‘웃음사망꾼’으로 포장해 살려낸 ‘무도’ 제작진이 아니던가. 정준하의 고전을 바라고 있을 테다.
‘무도’의 올바른 콜라보레이션은 이번 특집에서만 돋보인 것은 아니다. 앞서 ‘바보 어벤져스’로 무시 받던 연예인들을 향한 시선을 돌려놓았고, ‘무도 가요제’를 통해 가수들과 함께 축제를 열고 수익을 창출해 기부해왔던 터다.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joonamana@osen.co.kr
[사진] 해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