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이 눈빛 하나, 말 한 마디, 제스처 하나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마구 헤집어 놨다. 아픔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으면 보호해줘야 할 것만 같고 툴툴 거리다가도 챙겨주는 츤데레 같은 모습, 아무렇지 않게 툭 툭 던지는 말이 여심을 후벼 파고 있다. ‘주군의 태양’의 ‘주군앓이’에 이어 2년 만에 ‘오 마이 비너스’를 통해 다시 한 번 ‘소간지앓이’가 시작됐다.
소지섭은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에서 얼굴 없는 할리우드 스타 트레이너 김영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2013년 ‘주군의 태양’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친 소지섭은 그야말로 화보를 찍고 있었다. 조각 같은 몸매와 한껏 그윽해진 눈빛, 섹시한 자태 등 소지섭은 서 있는 것 자체가 화보였다. 거기다 헨리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여성 시청자들이 그에게 반하고도 남을 모습이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 소지섭은 아직 3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3회에서는 소지섭이 딱히 복근을 노출하는 건 없었지만 신민아를 대하는 태도와 무심하게 던지는 말이 밤잠 못 자게 할 정도였다. 소지섭의 매력은 지웅(헨리 분) 없이 주은(신민아 분)을 트레이닝 시켜야 하는 순간부터 터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영호(소지섭 분)는 주은과 앙숙관계라도 된 것처럼 서로 보기만 하면 으르렁 대며 티격태격 했다. 하지만 주은의 아픈 상처를 확인한 후부터 태도가 달라졌다.
영호는 지웅이 없는 가운데 홀로 주은의 운동을 봐줘야 했다. 하지만 영호는 맞선녀와의 약속이 있어 가봐야 했고 주은은 혼자 운동을 했다. 그러던 중 주은은 전 남자친구 우식(정겨운 분)으로부터 자신의 엄마를 만난다는 전화를 받고 갔다. 같은 장소에 영호가 있었고 영호는 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주은은 엄마에게 우식과 헤어졌다고 했고 주은의 엄마는 영호에게 자신이 미안하다면서 마음을 돌려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우식은 죄송하다면서 자리를 떠났고 영호는 모든 걸 보고 있었다.
영호는 맞선녀에게 “불편하고 신경 쓰이고 자꾸 눈에 띄고 그렇다”고 말했다. 영호가 언급한 상대는 주은이었던 것. 이제 영호에게 있어 주은은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된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또한 주은이 우식과 좋지 않은 일을 겪은 후 더 열심히 운동하는 걸 보고는 마음이 쓰여 대리기사까지 불러주고 반신욕을 하라고 챙겨주기까지 했다. 이뿐 아니라 주은이 격한 운동 후 쓰러진 걸 알고는 응급실까지 쫓아가 집까지 태워줬다. 집에 가던 중 “살이 왜 그렇게 빼고 싶냐”고 물었고 주은은 “데리고 살 것도 아니면서 왜 묻냐”고 했다. 이에 영호는 “그거야 모르는 거고”라고 했다.
주은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세심하게 챙겨주고 거기다 무심하게 뱉는 말이 의미가 있어 소지섭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할 수밖에 없었다. 소지섭의 비주얼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하나 같이 멋있으니 ‘소간지’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 앞으로 이 배우가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오마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