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안녕' 영자 언니는 우리의 최고 MC예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4 08: 40

늘 당당하게 웃던 MC 이영자의 고민이 시선을 끌었다. 맛깔 난 입담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성 MC지만, 말실수할까 봐 고민인, 인텔리가 되고 싶다는 이영자가 끝내 흘린 눈물은 그의 여린 속내를 엿보게 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방송 5주년을 맞아 연예인 고민 사연으로 꾸며졌다. 특히 '안녕하세요'를 5년 동안 지키고 있는 안방마님 MC 이영자가 고민의 주인공으로 나서 관심을 끌었다. 
이영자는 그간 등장한 고민 사연자의 이야기를 집중해 들어주고, 이들이 속마음을 조금 더 꺼내놓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탁월했다. 목소리와 행동이 커 과격해 보이지만, 그만이 가진 섬세한 감성으로 고민 사연자를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 이에 이날 처음 꺼낸 이영자의 사연은 많은 이들이 알던 이영자의 모습과는 다른 것으로, 최고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믿지 못해 불안하다는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했다. 

이영자는 긴장을 하고 성격이 급해 말실수가 고민이라고. 또 이영자는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의 MC로서 셀 수 없는 게스트를 맞이했는데, 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소개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자꾸만 이름을 틀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또 이영자는 정우성, 장동건 등 미남 스타 앞에서 치명적인 말실수를 저질렀다는 일화를 통해 '웃기는 사람이 아닌 우스운 사람으로 보일까 봐 고민'이라고 말하며 집에서 홀로 자책한다고 전해 공감대를 높였다. 
사실 이영자가 밝힌 말실수는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김흥국의 레전드 말실수 '시버러버'류 일화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중심에서 게스트를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영자는 남모를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고, 어색한 분위기를 참지 못해 김숙에게 친 장난이 자신의 예상보다 과해지자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회개기도 한다는 이야기 등으로 밝은 표정의 이영자가 감춘 진짜 얼굴을 엿보게 했다. 
이영자는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며 눈물까지 보였다. 이영자는 “너무 못나 보인다. 내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한다. 나 같은 애가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하다고 자아 디스를 한다. 무식해 보이고 못나 보일까 봐 걱정이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영자는 넘치는 에너지로 사람을 끌어당기고, 단단한 내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내고, 엉뚱한 실수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는데 탁월한 MC. 하지만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 하는 이영자의 내면은 불안해 공감과 함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금만 자기 자신에게 여유로워진다면 훨씬 더 예뻐질 이영자에게 송은이는 "사랑을 오롯이 받아도 된다. 언니는 우리의 롤모델이다"라고 응원했다. 
수많은 시청자의 사연을 들어주던 이영자가 어렵게 꺼낸 고민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또한 무한경쟁 속 잘하려는 욕심이 앞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한 이영자는 5주년 방송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또 한 번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jykwon@osen.co.kr 
 [사진]'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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