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이’ 윤균상, 무사가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나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24 08: 47

묵직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속에서도 분위기를 유쾌하게 반전시키는 인물이 있다. 바로 무휼 역의 윤균상. 그는 삼한제일검과도 무리 없이 겨루는 뛰어난 검술실력과 반전되는 엉뚱함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나르샤’ 15회에서는 드디어 만나게 된 육룡의 모습이 그려졌다. 온통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육룡들 사이에서 무휼(윤균상 분)의 역할은 무사이자 ‘활력소’였다.
이날 그는 홍인방(전노민 분)이 보낸 자객에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삼봉(김명민 분)을 보고 땅새(변요한 분)와 함께 힘을 합체 그를 구해냈다. 하지만 모든 공은 땅새에게 돌아갔고 무휼은 이를 지켜보며 분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땅새와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호기롭게 나서 “한 마디 해도 되겠소”라고 말했지만, 그의 수를 모두 읽은 땅새가 먼저 “갑분이에게 이 서찰을 전해주고, 내 짐을 찾아달라”고 명령 같은 부탁을 했다.
못 말리는 것은 무휼의 반응. 그는 순진하게도 땅새의 말에 그러겠노라 답했다. 곧 정신을 차린 뒤 “남자들의 첫 만남엔 기싸움이 중요하다고 했는데”라고 중얼거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었다. 땅새의 부탁 아닌 부탁에 따라 갑분이를 만나러 간 무휼은 땅새의 ‘까치독사 의상’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까치독사의 옷을 훔쳐 입은 그는 운 나쁘게도 까치독사를 노리는 길태미(박혁권 분)의 눈에 띄게 됐다. 길태미는 그에게 다짜고짜 칼을 겨눴고, 무휼은 가까스로 이를 막아냈다. 다행히도 곧 그가 자신이 찾던 까치독사가 아님을 깨달은 길태미는 칼을 거두며 “키도 크고. 아니네. 너 왜 그런 옷을 입고 다녀?”고 타박했다.
잔뜩 쪼그라든 채 그냥 입었다고 답한 무휼은 “너 홍대홍(이준혁 분) 제자냐? 칼 쓰는 게 딱 그 권법이다. 그 인간이 내 스승이었다”라는 길태미의 말에 다시 한 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늘 자신이 길태미의 스승이라고 말하던 홍대홍을 비웃었기 때문. 곧장 홍대홍에게 달려간 그는 “길태미의 스승이었다고 왜 말 안 했냐”며 그의 멱살을 잡고 흔들다가, 정신을 차린 뒤 “그동안 죄송했다. 다시 제자로 받아달라”고 무릎 꿇었다.
이처럼 무휼 역의 윤균상은 신조선 건국에 대해 무겁게 흐르는 전개 속에서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엉뚱함과 해맑음으로 극의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만드는 것. 또한 전작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보여줬던 시크한 모습과는 달리, 백치미 넘치는 무휼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 윤균상의 활약 역시 크다.
이날 방송에서는 육룡이 드디어 모두 모이는 모습이 그려지며, 신조선을 향한 미래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이 가운데 무휼이 무사로서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 번 육룡으로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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