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위기라고? 왜 이래, 나 '개콘'이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4 09: 40

10%대 초반 시청률을 이어가는 KBS 2TV '개그콘서트'가 낮은 시청률로 인한 끝없는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분에서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10.1%를 기록하며 두 자리대 시청률마저 붕괴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한때 최고 시청률 30%대를 넘나들기도 했던 '개콘'의 화려한 시절은 모두 지나간 걸까. 
지난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개콘'은 2000년대 초반에는 시청률 30%대를 넘나들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렇게 멀리 내다보지 않더라도, 2011년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풍자 개그를 선보일 당시 '개콘'은 인기 개그맨들이 입만 열어도 유행어를 쏟아낼 정도로 전성기적 인기를 회복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은  또다시 침체기다. 
여기에 최근 개그맨 집단 이탈설까지 불거져 흠집이 생겼다. '개콘' 측 간판급 개그맨이 tvN '코미디 빅리그'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며 원조 공개코미디 명가 '개콘'의 명성에 오점을 남긴 것. 하지만 양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개콘'은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지만, 2012년 이후 꾸준히 하락한 시청률 탓에 늘 위기설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설은 '개콘'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와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의 방증으로, 인터넷 모바일 등 달라진 플랫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 프로그램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지 관심을 끈다. 
'개콘'은 100여분의 방송 시간 동안 보통 15개의 코너가 무대에 오른다. 이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만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반복하는 시청자가 많은데, 이는 인기 코너의 주기도 짧아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재밌는 코너를 반복해 시청, 개그의 패턴을 한 회만에 파악한 시청자들은 코너에 쉽게 싫증을 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 것. 때문에 최근에는 1년이 넘게 방송되는 장수 코너가 쉽게 배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콘'의 각 코너가 온라인 상에서 보이는 폭발적인 영상 조회수는 '개콘'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베테랑’의 누적 영상 조회수가 200만 돌파를 앞두는 등 ‘유전자’, ‘301 302’, ‘환상의 커플’ 등 새로운 코너가 인기 안정화에 돌입했다는 평을 얻은 것. ‘그녀는 예뻤다’도 첫 회만에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시청률로 집계되지 않는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신구 개그맨의 교체를 이뤄가는 '개콘'은 새로운 전성기를 천천히,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다. /jykwon@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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