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뮤직]버릴 곡 없는 신승훈의 트랙리스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24 10: 40

꼭 들어야 할 곡들로 꽉 채운 음반이다.
가수 신승훈이 9년 만에 발표한 정규음반.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 & I am)'은 꼭 들어야 할 음악들로 가득 채워졌다. 신승훈의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음악들, 앞으로 달라질 그의 음악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곡들이 차곡차곡 트랙리스트에 이름을 오렸다. 단 한 곡도 허투루 수록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반갑고 또 가치를 높이는 음반이기도 하다.
신승훈의 정규11집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뉜다. 신승훈표 발라드 '이게 나예요'를 타이틀로 내세운 파트1과 달콤한 힙합 러브송 '마요'가 수록된 파트2까지. 두 파트가 하나로 합쳐져서 완전체 음반을 완성했다. 이번 음반에는 데뷔 25주년을 맞은 신승훈의 음악 인생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할 수 있다.

# 파트1. 발라드 황제의 발자취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신승훈 특유의 애틋한 감성이 묻어나는 발라드다.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답게 신승훈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특유의 호소력과 담백함, 절제의 미로 25년 음악 내공을 보여주는 곡이다. 신승훈이 직접 가사를 써 정중하게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발라드를 탄생시켰다. 특히 지나친 슬픔과 자극적인 후크를 뺀 점이 인상적이다.
배우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 곡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감성적인 가사로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두 보컬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또 '사랑이 숨긴 말'은 재즈곡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엄마야'를 능가하는 디스코 음악 '아미고(AMIGO)'와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우쥬 메리 미(Would you marry me)', 그리고 삶의 위안을 주는 힐링송 '아이 윌(I will)'까지 다양한 곡이 포진돼 있다.
신승훈표 발라드부터 재즈, 디스코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수록돼 듣는 즐거움을 줬다. 하나도 같지 않고 각 곡 특유의 감성과 매력을 살려낸 신승훈, 25년 뮤지션의 저력이 새삼 느껴지는 트랙리스트다.
# 파트2. 발라드 황제, 그 이후의 방향성
파트2에서 신승훈은 좀 더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11집을 다시 1집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파트2를 통해 앞으로 신승훈이 해야 할 음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 시도 중 한 곡이 래퍼 빈지노와 호흡을 맞춘 곡 '마요'다. 이 곡은 멜로우 힙합 장르의 감미롭고 달콤한 러브송이다. '신승훈도 베이비 핑크가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달콤하고 로맨틱하게 곡을 이끈다. 빈지노와의 호흡도 색다른 매력이다.
'러브 어게인(Love Again)'은 재지합 장르로 트렌디한 편곡과 신승훈의 창법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파트1의 힐링송 '아이 윌'과 함께 파트2에는 '헬로, 헬로, 헬로(Hello, Hello, Hello)'가 힐링 감성을 전했다.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면서 웅장한 구성으로 더 큰 울림을 전했다.
발라더의 펑키 리듬은 어떨까? '타임 이즈 마인(Time is mine)'은 펑키한 리듬과 일렉트로닉 요소가 결합된 퓨전 장르의 곡으로, 신승훈의 화끈한 변신일 수 있다. 3집 '로미오 & 줄리엣'에 이어 콘서트장에서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꼽힌다. 또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브릿팝 장르로, 두 사람의 사랑을 우주에 대입해 시적으로 표현한 가사와 제목처럼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곡이었다. 네오 버전으로 편곡된 '우쥬 메리 미'는 이번 음반을 파트1과 2로 나눈 의미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꽉 채워진 트랙리스트만 봐도 신승훈의 정규11집은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디지털 음원 시장이 발전되면서 음반은 사실상 팬덤을 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에 신승훈의 음반은 더욱 특별하기도 하다. 트랙 1번부터 12번까지 신승훈의 음악 세계를 하나씩 펼쳐놓은 곡들이 지닌 의미와 높은 퀄리티가 집약된 '아이엠 앤 아이엠'. "명작 영화와 같은 음반"이라는 동료 뮤지션의 호평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신승훈의 남다른 자부심에 고개를 끄덕일 이유는 충분했다. /seon@osen.co.kr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