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이 시작 전부터 삐걱대더니 결국 주연상 후보들이 모두 불참하며 반쪽짜리 시상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3일 뒤 대종상을 뛰어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저 '수지의 오빠들'만 총출동했을 뿐인데 말이다.
23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의 VIP 시사회가 진행됐다.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 분)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연배우는 배수지, 류승룡, 송새벽. 그중 수지를 응원하고자 그와 인연을 맺었던 사내들이 이날 대거 참석했다. VIP 시사회 레드카펫인데 영화제 못지않은 볼거리로 현장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유연석. 그는 수지와 드라마 '구가의 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호흡을 맞췄고 광고에서까지 인연을 이어갔다. 이날 그는 그레이 코트에 네이비 터틀넥으로 댄디한 매력을 자랑했다. 현장 여심은 술렁일 수밖에 없었다.
의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승기도 수지를 응원하고자 현장을 찾았다. 이승기와 수지는 '구가의 서'에서 강치와 여울 커플로 2013년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사이. 이승기는 베이지색 코트로 특유의 모범생 분위기를 마음껏 풍겼다.
'수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삼동이' 김수현도 바쁜 스케줄을 쪼개 참석, 우정을 자랑했다. 블랙 재킷에 청바지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 세련된 멋을 뿜어 냈다. '농약 같은 가시나'와 '삼동이'의 재회에 팬들은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지와 피자를 같이 먹던 사이에서 애틋한 연인으로 거듭난 김우빈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두 사람은 내년에 방영될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을 전망. 이날 김우빈은 누구보다 환한 미소로 수지의 영화 흥행을 응원했다.
비록 수지의 공개 연인인 이민호는 불참했지만 든든한 '오빠들'이 모두 나와 넘치는 의리를 뽐냈다. 수지 덕분에 팬들은 또 하나의 영화제를 즐겼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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