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뚫남' 유연석·이지훈, 이토록 로맨틱한 히어로라니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24 16: 33

 아기자기하고 낭만적인 몽마르트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배우 유연석과 이지훈이 가장 로맨틱한 히어로로 변신했다.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유연석, 이지훈, 고창석, 조재윤, 배다해, 문진아 등 전 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가 배경인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시종일관 유쾌한 재미, 발랄한 유머와 통쾌한 풍자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아왔다.

사랑스러운 남자 주인공 듀티율에는 배우 이지훈과 유연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지훈은 벽을 뚫는 능력을 가진 후 혼란에 빠진 심정과 이사벨에 첫눈에 반한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그는 “1막에는 이지훈이 갖고 있는 모습이 아닌 최대한 듀티율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수염도 붙이고 머리도 지저분하게 했다. 2막에서 이사벨과 사랑에 빠지고 세상에 눈을 뜨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드리려면 1막에서 망가짐이 필요했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왜 어깨가 아픈가 했더니 1막 내내 어깨를 올리고 움츠린 상태에서 공연해서 그런 것 같다”고 듀티율 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밝혔다.
유연석은 사랑하는 이사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일부러 보석을 훔쳐 교도소에 수감된 듀티율을 재치 있게 연기했다. 이어 교도소에서 탈출한 후 이사벨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로 폭발하는 가창력을 뽐냈다. 그는 “‘벽을 뚫은 남자’를 하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었다”며 “제가 전문적으로 노래를 전공했던 사람도 아니고 관객분들도 저에 대한 기대를 안 하고 보셨을 텐데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사 듀블 역에는 배우 고창석과 조재윤이 캐스팅돼 뮤지컬에서 가장 큰 웃음을 선사했다. 고창석은 변호사, 알쿨중독자 의사, 형무소장, 경찰 네 가지 역할을 세 시즌 째 반복하고 해온 바. 그는 “이런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게 돼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기자기한 느낌이 좋았다.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는 게 좋았다. 다른 뮤지컬은 너무 멋있어서 가슴을 누르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공연은 소탈한 느낌이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어서 하게 된다. 제가 제일 신경 쓰는 역할은 중간에 나오는 경찰 역이다. 경찰은 조금 더 관객들과 눈도 마주치고 서커스단이라고 치면 관객들과 노는 역이다”고 말했다.
특히 조재윤은 ‘벽을 뚫는 남자’로 첫 뮤지컬 무대에 올랐는데 “비주얼 최강인 고창석 선배님과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너무 떨렸고, 지금도 떨린다. 공연 시작 전 떨리기 시작하더니 장염까지 올 정도였다. 연극 경험이 도움됐는지 막상 무대에 오르니까 즐겁게 연기하게 됐다. 좋은 평 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보다 여기 계신 배우분들이 잘하시는 거라 전 거기다 숟가락 하나 놨을 뿐이다. 앞으로 좋은 뮤지컬배우 조재윤이 되겠다”고 그 소감을 밝혔다.
듀티율과 사랑에 빠지는 이사벨 역에는 뮤지컬배우 배다해와 배우 문진아가 캐스팅됐다. 배다해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이사벨의 순수함을 드러냈으며, 문진아는 유연석과 애틋한 케미스트리(조합)로 눈길을 끌었다. 배다해는 순수한 여인 이사벨을 표현하기 위해 민낯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해 “본의 아니게 화장을 많이 안 하고 무대에 서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님의 안목을 믿기 때문에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올라왔다. 오히려 좋은 점은 헤어, 메이크업에 힘을 안 주니까 이사벨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벽을 뚫는 남자'는 지난 21일 첫공연을 시작으로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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