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신곡] 자숙 끝낸 길, 음악에 담아낸 묵직한 진심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25 00: 05

겁이 나고 두려워도, 시간이 가서 길이 돌아왔다. 딱 그에게 어울리는 '길 스타일'로 속내를 풀어냈다.
25일 0시 공개된 길의 신곡 '바람아 불어라'는 그의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낸 곡이다. 1년 반 넘게 긴 자숙 기간을 보냈던 길은 이번 음반에 그의 심경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솔로음반인 만큼 더 많은 정성을 쏟은 흔적이 보인다.
'바람아 불어라'는 이번 음반 타이틀곡 중 한 곡으로, 길 특유의 묵직한 감성과 창법이 돋보였다. 서정적인 멜로디를 기반으로 길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펼쳐졌다. 무엇보다 길의 보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담백하게 흘러가는 멜로디가 더 크게 감성을 자극했다. 리쌍 음악의 분위기가 유지되면서도 길의 매력을 살려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시간은 가고 모두 잊어버렸겠지 날 잊고 살겠지 죽지 못해 살아 간다는 게 썩 나쁘지는 않아', '바람아 불어라 있는 힘껏 비처럼 꽃이 내리게 사랑한 님 조차도 절대로 날 찾지 못하게', '혼자 걷는 게 사실 겁이나 난 두려워. 술에 취해 웃네 울지 못해 더 크게 이게 나란 놈이야'로 이어지는 가사는 길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뮤직비디오 속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곡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음악을 대할 때는 누구보다 진중한 길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겼다.
또 다른 타이틀곡 'But'은 길과 백지영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여성 보컬리스트의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는 백지영 특유의 애절한 음색과 길의 감성적인 보컬이 만나 시너지를 이뤘다. '바람아 불어라'보다 조금 더 대중적인 곡으로, 쌀쌀해지는 겨울 날씨에도 어울리는 곡이다. 길은 '바람아 불어라'와는 또 다른 묵직함으로 섬세하게 이별의 감성을 건드렸다.
길은 지난해 4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1년 7개월 동안 오로지 음악에 집중하면서 그의 진성성을 담아낸 음반이 이번 첫 번째 솔로. 감성적인 음악으로 뮤지션 길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바람아 불어라'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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