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고양이’ 조혜정이 주연 배우로서의 첫 발을 디뎠다.
24일 오후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새 화요드라마 ‘상상고양이’(극본 서윤희 김선영, 연출 이현주)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처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고양이하고만 소통하는 까칠, 도도남 종현(유승호 분)과 고양이처럼 솔직, 당당하게 살아가는 나우(조혜정 분)가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나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나우는 종현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서점에 등장, 책 도둑으로 몰리는 오해를 샀다. 이에 종현은 그의 뒤를 급하게 쫓아갔지만 놓쳐버렸고, 이로 인해 직접 도둑을 잡아내라는 마주임(박철민 분)의 요구에 야근까지 해야 했다.
다음날 우연히 종현은 나우를 마주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남자에게서 혼이 나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 종현은 남자를 말렸고, 이에 나우는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종현은 “길가에서 이렇게 먹이를 주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화내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책임질 수 없으면 신경 꺼라”는 말로 독설을 한 후 돌아섰다. 이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우는 “어쩜 저렇게 옳은 말만 쏙쏙 아프게 하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두 사람은 또 다시 마주쳤다. 바로 전날 서점에서 본 가방을 매고 길을 가는 나우의 뒷모습에 종현이 도둑을 잡겠다며 쫓아간 것. 나우를 도둑으로 오해한 종현은 서로 가방을 잡아당기며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나우가 도둑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가방에 들어있었던 책을 돌려주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종현의 오해에 마음이 상한 나우는 차갑게 뒤돌아섰고, 종현은 그의 가방에서 떨어진 방울을 발견했다.
방울을 발견한 후 종현은 집에 돌아와서도 줄곧 마음이 쓰였다. 결국 그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을 나우를 찾아 나섰고, 이내 두 사람은 마주했다. 종현이 건넨 방울에 나우는 “하루 방울”이라며 자신이 길렀던 고양이의 이름을 불렀다. 나우가 길고양이의 먹이를 챙겨주는 건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잃은 후 아픔을 달래는 방법 중 하나였던 것이다.
앞서 조혜정은 SBS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조재현과 함께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후 우연치 않게 유승호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날 조혜정은 밝지만 그 모습 뒤에 그리움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연기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극에 방해가 될 정도의 연기력은 아니었다. 다만 논란이 컸던 만큼 앞으로 그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우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의 연기력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nim0821@osen.co.kr
[사진] ‘상상고양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