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육룡이' 유아인, 고려말 독보적 하드캐리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25 06: 53

유아인으로 시작해, 유아인으로 끝났다.
최근 모든 작품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지만, 쉽지 않다는 사극에서, 그것도 김명민, 천호진, 최종원, 전노민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선배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것이라는 예상은 못했다. 오히려 지금 분위기라면 극중 이방원을 맡고 있는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뿜어내는 존재감이 압도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속 이방원(유아인)의 활약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그가 보여준 두뇌회전과 판단력,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등은 상대편 이인겸(최종원), 홍인방(전노민)은 물론 정도전(김명민)마저 두려워할 정도였으니깐. 이방원이야말로 고려말의 확실한 '하드캐리'였다.

이방원은 민다경(공승연)의 신뢰를 얻어 해동갑족과 관련된 정보를 얻어냈고, 그들의 회합 장소에 가별초를 이끌고가 홍인방이 아닌 자신의 편에 설 것을 종용했다. 홍인방이 일으킨 파도를 꺾기 위해 스스로 더 큰 파도를 일으키는 전략이었다.
이 과정에서 곁에 있던 분이(신세경)의 도움도 있었다. 분이는 고민을 하던 방원에게 아내 민다경의 입장에서 그를 설득할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하거나, 폭탄과 돌덩이가 든 상자 중 자의로 돌덩이 상자를 골라 이방원에게 건네며 향후 벌어질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지혜를 펴기도 했다.
이날 이방원은 해동갑족에게 도당 3인방인 홍인방, 길태미(박혁권), 이인겸(최종원)을 탄핵시키자는 내용의 연명서 서명을 강권했다. 화약(이 들었다고 말한) 상자 심지에 불을 붙이는 과감한 행동으로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그들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함은 물론 앞으로의 700년을 지키라는 제안을 곁들여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성사시켰다.
'육룡이 나르샤'는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앞으로 도대체 어디까지 성장 가능할지를 가늠케 하는 척도와 같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확실히 도약하는데 성공했고, 이제는 용이 되어 하늘로 비상할 일만 남았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 gat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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