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역시 싸이였다. 홀로 30분이 넘는 시간을 홀로 맡아 진행하며, 자신의 컴백 7집 앨범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빠짐없이 전달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진행된 팬들과의 소통 역시 원활하게 소화했다.
지난 24일 오후 11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싸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싸리텔')은 '세계최초 신곡 유출 예고제' '7집 앨범 전곡 맛배기 애간장 서비스' '2년간 묵은 싸이 입털기' 등의 소개 문구가 정말로 딱 어울리는 그런 시간이었다.
'강남스타일' 이후 생겨났다는 '미국병'이나, 자신이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지적, '겨땀을 흘리던 과러로 돌아와라'라는 따끔한 충고도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인정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초심을 찾는게 훈련소 2번 가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다"라고 재치있는 표현을 곁들이기도,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라는 지적에는 "외국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스포일러에 대한 걱정보다는 오히려 과감한 오픈 방식을 택했다. 앨범명인 '칠집싸이다'를 시작으로, 국내용과 해외용으로 만들었다는 2개의 타이틀곡 '대디'와 '나팔바지', 그리고 앨범 첫 수록곡인 '아이 리멤버 유'(feat.자이언티)에 대한 이야기를 쉼표없이 빼곡하게 나열했다.
심지어는 당초 30초만 공개하기로 했던 수록곡 '아이 리멤버 유'는 1절을 몽땅 들려줬다. 싸이였기에 가능한 돌발상황이다. 이날의 '싸리텔'은 기존 예상을 크게 엇나가되, 기대는 저버리지 않는 싸이스럽고, 싸이다운 진행이고 전개였다.
이같은 '싸리텔'은 앞으로 무려 5일이나 V앱을 통해 계속된다. 신곡의 맛보기 미리듣기가 여전히 포함된 30여분의 싸이의 시원화끈한 원맨쇼는 12월 1일 0시 공개될 음원과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길 게 분명했다.
한편, 싸이는 12월 1일 0시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같은달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에서 7집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대디'와 '나팔바지' 최초 무대를 선보일 예정. 24~26일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한다. / gato@osen.co.kr
[사진] V앱 '싸리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