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과 정려원이 결국 이별을 택했다. 남매애가 사랑으로 발전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맞은 불행. 배종옥의 치매는 두 사람을, 특히 정려원을 힘들게 했고, 이동욱은 점점 말라가는 정려원을 위해 그녀를 떠나기로 했다. 이성적으로 맞는 선택인데, 그래도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는 멜로 드라마다. 리환(이동욱)과 행아(정려원)는 어렸을 때부터 남매처럼 지낸다. 하지만 이슬(박희본)이 등장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남녀로서의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리롼의 어머니 선영(배종옥)이 치매를 앓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선영을 돌보는 일은 두 사람에게 너무 버거운 일이었고, 특히 행아에게는 직장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든 일이었다. 선영이 매일 행아에게 전화를 걸어 앙탈을 부렸기 때문. 점점 행아가 말라가자 석준(이종혁)도, 태희(김리나)도 리환에게 행아와 헤어지라고 종용한다.
석준의 말에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 리환. 하지만 행아가 점점 말라가는 모습을 보자 찹찹해진다. 24일 방송에서는 행아가 병원에 갔다가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선영이 다짜고짜 병원에 가서 땡땡이 원피스를 입은 사람을 찾아오라고 난리를 쳤고, 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행아는 병원에 갔다가 기절한다. 석준의 전화에 달려온 리환은 행아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이날 결국 리환은 행아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리환은 “이제 모르는 사람처럼 살자.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모른 척 해달라”고 매몰차게 말했고, 리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행아는 당황과 슬픔이 섞인 눈물을 흘렸다. 리환 역시 자신의 인생과 함께 해온 행아와의 이별에 눈물을 흘렸다.
모든 상황이, 이성이 리환과 행아가 헤어져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리환도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이별을 결심햇다. 하지만 그게 최선이 맞을까. 정답일까. 리환이 석준에게 호기롭게 한 말, 아파도 같이 있는 게 사랑이라고 했던 말. 그 말을 증명해보이면 어떨까.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방을 눈물 젖게 만들었다. 해피엔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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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풍선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