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내부자들' 속 외부자들..폭발하는 앙상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25 10: 18

 앙상블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조화’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주로 공연을 보고 전체적으로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를 보고 앙상블이 좋다고 말한다. 비중이 크고 작은 역할은 물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 중요한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앙상블이 좋은 공연이 된다. 그렇다면 영화 ‘내부자들’은 앙상블이 좋은 작품이다. 끄는 내부자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뒤에는 미는 외부자들 배성우, 조재윤, 김대명, 조우진이 있다.
◇안상구의 조력자 박사장 역의 배성우
박사장은 상구파 넘버 쓰리로 활동했던 안상구의 심복이다. 안상구가 권력자들에게 배신당한 후에도 그의 옆을 지키며 복수를 돕는다. 안상구가 직접 나설 수 없는 자리에 대신 나서며 권력자들을 복수하기 위한 함정을 판다. 특히 현재 충무로의 새로운 소(소같이 일한다는 의미로 주로 다작하는 배우에게 쓰는 표현)로 떠오른 배성우이지만 영화마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배성우가 어떤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되고 있다.

◇우장훈의 조력자 방계장 역의 조재윤
최근 뮤지컬 도전에도 나선 조재윤은 ‘내부자들’에서 우장훈 검사를 돕는 방계장 역으로 나섰다. 우장훈은 족보도 없고 배경도 없어 검찰조직에서 혈혈단신이기에 방계장은 더욱 소중한 조력자다. 비록 우장훈이 그런 고마운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방계장은 우장훈을 위해 권력자들을 미행하며 그들의 정보를 찾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강희의 조력자 고기자 역의 김대명
tvN 드라마 ‘미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김대명은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의 조력자가 돼 또 한 번의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미생’에서는 사람을 중요시한 인간적인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권력자와 손을 잡는다. 이강희는 조국일보로의 컴백을 고기자에게 약속하고, 고기자는 대신 우장훈 검사의 주변을 맴돌며 그의 약점을 찾아낸다.
◇권력자들의 조력자 조상무 역의 조우진
조우진은 대권주자 장필우와 미래자동차 오회장을 도와 뒷일을 해결한다. 특히 조상무가 주로 등장하는 공간에서는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신이 만들어지는 곳. 늘 무표정으로 정갈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무서운 인물이다. 특히 “청소를 시켰으면 청소만 해주면 되지 쓰레기를 훔칠라 카노”라는 대사와 함께 벌어지는 광경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이처럼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권력자들에게 대항한 이들을 하나둘씩 해결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극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배우들의 앙상블이 폭발한 ‘내부자들’은 역대 청불 영화 최단기간인 개봉 6일 만에 200만 돌파하는 등 연일 역대 청불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내부자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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