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이 가수 제이와 김민우를 소환했다. 오랜만에 두 사람을 만난 반가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쇼맨으로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루나와 엠버,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솔라, 문별이 출연한 가운데 ‘슈가맨’으로 ‘어제처럼’을 부른 제이와 ‘사랑일뿐야’의 김민우가 등장해 큰 반가움을 자아냈다.
제이는 그야말로 2000년대 ‘음색깡패’였다. 제이는 섬세하고 애절한 알앤비 보이스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며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거기다 미스 워싱턴 선 출신답게 미모까지 출중해 남심을 흔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MC 유희열이 이상형이라며 설레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였으니 당시 남성들에게 제이의 존재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이날 제이는 명곡 ‘어제처럼’을 부르며 무대에 나타났다. 유희열은 자리에서 일어나 “떨린다”며 그의 무대를 두 손을 모으고 상기된 얼굴로 바라봤다. 제이는 ‘음색깡패’답게 여전한 가창력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흔들었다. 한 방청객이 노래방에서 여자들이 ‘어제처럼’을 꼭 불렀다고 했을 만큼 제이의 목소리는 여성들에게도 매력적이었다.
김민우 또한 변함없는 목소리로 등장해 추억을 자극했다.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스튜디오에 자리한 이들은 25년 전 노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따라하며 김민우의 등장을 반겼다.
김민우는 “노래한지 너무 오래됐다. 예전의 내 모습을 기억해주는데 변한 모습으로 나오면 추억을 깰까봐 출연을 안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민우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청아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을 90년대로 데려갔다.
‘슈가맨’은 쇼맨들이 슈가맨의 노래를 편곡한 역주행송으로 대결을 펼쳐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제이와 김민우의 무대는 이들이 등장할 때만 볼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무대가 아쉬울 뿐이었다. 방송 중간 제이가 영화 ‘단적비연수’의 OST ‘눈부신 날에’를 유희열의 연주에 맞춰 부르고 김민우가 ‘입영 열차 안에서’를 잠깐 불렀지만 아쉬움은 컸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제이의 새로운 노래 꼭 듣고 싶다”, “제이, 김민우 목소리 오랜만에 들어서 너무 반가웠다”, “음색이 너무 좋아서 잊을 수 없는 노래다”, “역시 여전히 노래 잘한다. 또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단 한 번의 출연이 아쉬울 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슈가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