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 난항 ‘진짜사나이’, ‘무도’ 경매 최대 피해자? [무도 드림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25 15: 47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벌인 자선 경매의 최대 피해자는 정말 자사 또 다른 간판 예능 ‘일밤-진짜사나이’ 제작진일까.
‘무한도전’이 판을 만든 자선 경매가 남긴 즐거움이 이어지고 있다. 자선 경매로 멤버들의 하루를 빌린 프로그램과 영화의 결과물이 속속 공개되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무한도전’은 평소 젊은 시청자들이 잘 몰랐던 교양 프로그램 ‘그린 실버-고향이 좋다’의 인지도를 확 높이고, 아직 개봉 전인 영화의 이름을 알리는데 톡톡히 일조했다. 적게는 200만 원대에서 많게는 2000만 원까지 돈을 쓴 프로그램과 영화 제작진은 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멤버들을 데려가지도, 그렇다고 굳이 홍보가 필요한 프로그램인 것도 아니었던 ‘진짜 사나이’가 최대 피해자라는 네티즌의 재밌는 반응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웃음 최전선에 있는 예능 제작진이다 보니 ‘무한도전’ 자선 경매의 취지를 가장 잘 알았을 터. 기부를 하는 것 외에 프로그램적인 흥미를 돋우는데 일조하기 위해 거침 없이 망가진 제작진은 MBC 예능본부 소속 PD들이었다. 어떻게 하면 재밌는지 명확히 아는 제작진은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덕분에 웬만한 개그맨보다 웃긴 제작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박명수가 한 번 출연했다가 재미 없다는 지적 세례를 받고 웃음 사망꾼 별명을 얻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 PD들은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저승사자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아무리 제작진이라고 해도 카메라 안에서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박진경, 이재석 PD가 말을 아끼면 아낄수록 멤버들은 어떻게든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재미를 선사했다.
‘일밤-복면가왕’ 민철기 PD는 가면을 쓰고 경매에 참여한 후 광희가 출연하고 싶다고 말을 하자, 난색을 표하거나 박명수를 데려오기 위해 ‘진짜 사나이’ 제작진과 거금 1000만 원을 부르는 등 활발한 참여로 즐거움을 형성했다.
물론 프로그램과 제작진이 어떻게 보면 짠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우도 있었다. ‘진짜 사나이’ 김민종, 최민근 PD는 박명수를 비롯한 멤버들의 적극적인 출연 거부로 기피 예능 꼬리표가 붙었다. 박명수가 ‘진짜 사나이’ 제작진을 피하기 위해 일요일과 지방 촬영도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 했다.
군대 체험 프로그램인데다가, 4박 5일 24시간 동안 카메라가 돌아가는 제작 환경은 이날 참여한 프로그램과 영화 통틀어 가장 빡빡했다. 덕분에 경매로 멤버들을 데려가려는 제작진과 이를 어떻게든 피하려는 멤버들이 만드는 재미가 상당했던 것. 심지어 박명수는 자신을 데려가려면 연말 시상식에 큰 상을 주는 것으로 예능 국장 이상의 허락을 받아오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진짜 사나이’는 3년여간 방송되며 큰 화제성을 자랑하는 프로그램. 최근에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웃기기 위해 대놓고 기피하는 것처럼 여기긴 했지만, 사실 ‘진짜 사나이’에 출연을 하면 주목을 받고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돼서 많은 출연자들이 줄줄이 합류하고 있다.
제작진 스스로 섭외 난항이라고 고백하긴 했지만, 어떤 프로그램이든 웬만하면 섭외 난항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진짜 사나이’가 방송되는 데 있어서 ‘무한도전’ 출연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다만 제작진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만든 재밌는 입씨름은 자선 경매의 큰 웃음 장치가 되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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