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나 PD 없는 '어촌편2' 가능할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25 16: 43

 나영석 PD가 차기작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 촬영을 위해 열흘간 자리를 비운다. 그가 총괄해 지휘했던 tvN '삼시세끼-어촌편2' 방송은 나 PD의 공석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시세끼-어촌편2' 방송에는 지장이 없다. tvN 관계자는 25일 OSEN에 "나영석 PD가 차기작을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공동연출을 했던 신효정 PD가 한국에 남은 상태다. 신 PD가 '어촌편2' 편집에 주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영석 PD가 신효정 PD에게 신뢰를 갖고 있어 평소에도 웬만한 부분을 믿고 맡기는 경향이 있다. 여행 중에도 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연락을 취하며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나영석 PD가 그동안 거듭 강조했던 '후배 양성'과 '용병술' 덕분에 가능했던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초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어촌편'이 방송되던 지난 3월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을 위해 출국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삼시세끼-정선편' 촬영도 더불어 진행 중이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이번 공석은 문제도 아니다.
통상적으로 한 명의 예능 PD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맡아 그것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힘든 게 현 방송계의 구조다. 촬영이 끝나더라도 온에어중인 방송의 마무리 편집에 온 신경을 쏟아야만 겨우 본방송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시스템 때문. 예능 PD가 한 프로그램을 끝내면, 새 프로그램 기획에 앞서 휴식기를 갖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나영석 PD는 온에어중인 방송이 있음에도 차기프로 촬영까지 병행해 소화하니 신기할 수 밖에 없다. "너무 바쁜 것 아니냐"고 물을 때면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다. 쉴 때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돌아오는 나 PD의 답변은 놀랍다.
이는 나영석 PD가 프로그램마다 혼자가 아닌 후배 PD들과 번갈아 공동연출을 맡으면서 힘을 분배했기에 가능했다. 앞서 '삼시세끼-어촌편'은 신효정 PD와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은 박희연 PD와 각각 호흡했다. 때문에 '삼시세끼-어촌편'이 방송되는 동안 그리스행이 가능했다는 것. 이번 역시 나 PD가 자리를 비워도 신효정 PD가 '어촌편2' 소화가 가능하다는 소리다.
물론 단순히 인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미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가 시리즈 예능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점 역시 이같은 전개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미 배낭여행이라는 '꽃보다' 시리즈의 콘셉트가 충분히 자리를 잡은 상태임은 물론 몇 차례 거듭된 촬영으로 인해 제작진의 호흡이 탁월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이는 새로운 팀이 꾸려지고, 새로운 포맷에 적응하는 것보다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나영석 PD의 기획력과 노력, 네임밸류 등도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첫 회부터 12%를 넘기고 최고 13%까지 치솟으며 흥행 궤도를 여유롭게 그리고 있는 '삼시세끼-어촌편2'는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갈 게 확실하다. 또한 아이슬란드로 떠난 나 PD는 조만간 속이 꽉 찬 '꽃청춘3'를 들고 국내로 돌아온다. 이렇듯 나영석 PD의 예능은 과거도,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 안방극장을 쉼 없이 찾아갈 게 분명하다. 때문에 시청자는 리모콘을 꼭 쥔 채로 이를 즐길 준비만 하면 될 것 같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