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시청률 2% 음악방송, 왜 나가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25 17: 29

시청률 2% 음악방송, 과연 효과가 있을까?
가수들의 신곡 발표가 곧 음악방송으로 연결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굳이 음악방송에서 신곡 홍보를 하지 않아도 좋은 음악은 대중이 알아서 찾아듣고, 방송 출연 없이도 1위 트로피를 받는다.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차트 10위권에는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이 8곡이나 올라 있다. 음악방송 1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모습이다.
신곡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대중적인 지표는 음원시장이 됐다. 음반 판매는 대부분 팬덤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고, 음원사이트(디지털 음원)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음원차트 성적에 따라 히트곡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제작자나 대중이 볼 때 음악방송보다 음원차트의 영향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물론 음악방송과 음원차트의 성적이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두 순위의 연계성을 찾지 못할 때가 더 많다. 과거 온 가족이 모여 '가요톱텐'을 보면서 열광하던 때도 아니고 표면적으로는 음악방송의 효과가 미미한 상황인데, 가수들은 왜 여전히 음악방송 무대에 서기 위해 줄을 설까.
현재 방송되는 있는 음악방송 지상파 3시와 케이블 포함 6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빼곡하게 편성표를 채우고 있지만, 거의 매일 방송되는 음악방송임에도 일부 가수들은 설 자리도 없다. 가요계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는 80~90여 팀이 음악방송 출연을 위해 대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상파 3사의 음악방송 평균 시청률은 2.2% 정도다. 음악방송으로 신곡을 홍보하고 신인의 얼굴을 알리기에는 그리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이진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가수들에게 음악방송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 있다. 특히 신인 가수들에게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음악방송 무대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이미 가요계가 포화상태일 정도로 거의 매일 많은 팀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번의 무대라도 더 필요한 것이다. 신인 가수의 경우엔 설 수 있는 무대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시청률과 상관없이 음악방송을 통해 '데뷔'를 한다는 것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 그들에게는 지상파 음악방송에 입성했느냐 못했느냐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본방송의 효과는 적지만 2차적인 효과도 발생할 수도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요즘 음악방송은 사실상 2차적인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음악방송 후 각 가수별 무대 영상 클립이 제공되는데 본방송보다 오히려 반응이 뜨겁다. 특히 해외 팬들의 유입도 보다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seon@osen.co.kr
[사진]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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