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 대결이 이토록 팽팽한 브로맨스를 본 적 있는가.
배우 이병헌과 조승우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내부자들'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브로맨스로 영화 흥행에 톡톡한 제 몫을 하고 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영화.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 '신세계'를 잇는 강렬한 범죄 드라마라는 점 뿐만 아니라 '내부자들'은 이병헌-조승우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작품. 명실공히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인 두 남자의 만남은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며 개봉 이후, 그야말로 피튀기는 연기 대결을 확인한 관객들의 만족스러운 입소문을 이끌어냈다.
이병헌과 조승우는 극 중 같은 목표를 위해 손을 잡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정치깡패 안상구로 분한 이병헌과 무족보 검사 우장훈으로 분한 조승우는 각각 복수 그리고 성공을 위해 장필우(이경영 분),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분)를 정조준한다.
다른 목적 때문에 손을 잡게 되지만 어찌됐건 노리는 인물은 같은 상황. 정치깡패와 무족보 검사는 이렇게 손을 잡게 되고 덕분에 관객들은 눈 호강을 하게 됐다.
우선 이병헌-조승우가 만들어내는 의외의 귀여운(?) 브로맨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각 전라도 사투리와 (무족보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이병헌, 조승우의 티격태격 브로맨스는 여심 뿐만 아니라 남심까지 사로잡기 충분.
특히나 모텔에서 이뤄지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영화가 끝난 뒤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 사이에서 계속 거론될 정도로 두 사람의 코믹 브로맨스가 폭발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기파 배우들의 피튀기는 연기 대결이 '내부자들'의 흥행을 만드는 요인 중 하나. 코믹한 브로맨스도 브로맨스지만 절로 손에 땀을 쥐는 연기 대결이 '내부자들'에 열광케 만드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병헌과 조승우가 극 중 뿜어내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아오며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안상구, 이병헌과 무족보 검사의 설움을 한 몸에 받아온 우장훈, 조승우는 각자의 캐릭터에 빙의돼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역시 놀랍다. 대부분이 애드리브로 진행됐다는 두 사람의 촬영분은 이병헌과 조승우의 주고 받는 연기 대결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내부자들'은 지난 19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내부자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