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사람한테 마음이 끌리는 것일까. 예쁘고 늘씬한 여성이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오겠지만 외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끌리는 사람은 분명 있다. 개성 강한 연기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우 박준면이 솔직한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준면은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마성의 치명적인 매력을 담은 여자 특집에 출연해 숨겨진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이날 손이 예쁘다고 칭찬하는 김구라에게 "제가 원래 손발이 작고, 몸은 크고 힘들다"며 "혹시 손성애 있으신거 아니죠"라고 되물으며 반격을 가했다. 박준면에게는 외모, 배경 등을 떠나서 뭔가 이목을 끄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었다.
박준면은 앞서 예능 '복면가왕' 출연 당시 홍윤화로 오해를 받았었다며 "신봉선이 저를 홍윤화로 짐작하더라. 그 날 '내가 홍윤화보다도 못하다니 열심히 해야겠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영원한 친구'를 부르며 마음껏 쏟아내는 시원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에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어졌었다.
배우 이영애와 드라마 '신사임당'을 찍고 있다는 그는 다시 태어나면 이영애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김구라가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조선시대에는 부한 사람들이 희귀했었는데"라고 하자, "그러면 안됩니까?"라고 공격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대에 대한 자존심이 강했다는 그는 임성한의 드라마에 단번에 캐스팅됐던 일화를 떠올렸다. "당시 연극을 할 땐데 허세가 있어서 TV출연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술을 마시고 오디션장에 갔다"며 "얼굴도 붓고 심드렁하게 대답했는데 딱 그 캐릭터라는 소리를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그는 어릴 적 교회오빠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지만 굶을 자신이 없어 저녁을 먹었고 줄넘기도 달랑 100개를 했다고 말해 MC들에게 타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5~6kg정도 감량했다고. 늘 살이 좋아지는(?) 박준면이지만 중간 중간에 한 번씩 내리막은 있다. 영화 '하모니' 촬영 당시 수감자 역할을 맡아 7~8kg 정도 뺐던 경험을 밝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5살 연하 기자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도 공개했다. "인터뷰를 했었는데 말이 너무 잘 통해서 그 날 술을 마시러 갔고 그 때 의남매를 결성했다. '우리 남매다 뽀뽀 하자'하면서 뽀뽀를 했다. 두 번째도 뽀뽀하고. 세 번째 만났을 때 남편이 결혼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홍대 '입걸레'다. 술만 마시면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애정이 담긴 뽀뽀를 한다. 술 마시면 뽀뽀를 하는 버릇이 있다"고 전해 MC들에게 과하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준면은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필이 충만한 댄스 실력을 드러내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박준면의 몸과 마음, 인성도 넉넉했다. 갈채를 받기 위해 지나치게 서두르지도 않고, 끼를 낭비하지도 않았다. 있는 그대로 차고 넘쳤다. '치매녀'로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는 말이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한 장면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극을 이끌어나가는 박준면이 개성을 한껏 살린 연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라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