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오브 대세’다. 국내는 물론 세계를 아우르는 팬덤을 보유한 팀. 요즘 가장 핫한 그룹을 꼽으라면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그간 거둬들인 성적의 압도적인 수치보다 놀라운 것은 이 팀이 소위 말하는 ‘흙수저’라는 것. 대형기획사에서 내놓은 초대형 프로젝트도 아니었고, 앞에서 끌어줄 수 있는 선배나 조력자도 없었다. 오롯이 자신들의 매력과 콘텐츠의 힘만으로 오른 자리기에 더욱 값지다.
방탄소년단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가 흙수저로 떠먹여 키운 아이들이다. 그에게는 그야말로 금쪽같은 내 새끼인 셈. 이제 데뷔 3년 차임에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어필하고 독보적인 자리를 꿰차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예쁘게 키워준 회사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팬들은 좀 더 강하게 응집했다. 10대 소년 같은 모습에서 어느덧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20대 초반의 청년들로 성장했고,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왔기에 더욱 단단한 유대감이 형성될 수밖에. 방탄소년단을 지원하는 팬덤 아미는 거대하고 단단하다. 팬 카페 회원 수만 무려 17만 명이 넘겼으며 활동도 활발하다.
탁월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팬덤을 함께 키우고 단단하게 다져가겠다는 계획은 확실하게 통했다. 자연스럽게 현실에 대한 고민과 반항의 가사를 노래했고 그것이 10대를 중심으로 공감을 얻기 시작한 것. '학교 3부작'으로 불린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 세 장의 앨범에는 'No More Dream', 'N.O', '상남자' 등 10대의 꿈과 미래,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또래 팬들의 공감 지수를 올렸다.
이는 수치를 통해 그대로 증명됐다. 2013년에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은 약 6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두 번째 앨범 'Skool Luv Affair'에선 10만 장을 넘겼고,
성장스토리가 있었기에 방탄소년단이 외치고 있는 ‘청춘’은 좀 더 설득력이 있고, 진정성이 있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청춘을 노래한 ‘화양연화 pt.1’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바. 지난 4월 말 공개된 이 앨범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앨범 판매량은 20만 장에 육박했다. 일본에서는 오리콘 앨범 주간 차트 1위에 올랐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남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후속곡 ‘쩔어’로 펼친 활동도 짧지만 임팩트 있었다. 멤버들이 연습실에서 노력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스스로 청춘의 기록을 써나가는 과정을 전달했고, 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 것. 화려한 퍼포먼스도 일품이지만, 이들의 뜨거운 진심이 통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두 번째 ‘청춘’을 노래한다. 오는 30일 자정을 기해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네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2'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RUN'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 이번에도 역시 방탄소년단의 청춘은 뜨거울 전망이다./
joonamana@osen.co.kr[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