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제들', 속편은 나올 수 있을까[감독 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11.26 09: 54

벌써 400만 관객을 훌쩍 넘겼다. 영화 '검은 사제들'이 개봉할 즈음, 그 누구도 이와 같은 '대박 성공'을 쉽사리 예상치는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는 호불호가 극명한 소재다. 일단 '엑소시즘' 자체를 무서워하는 이들은 관람을 패스, 또한 이와 같은 소재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낯선 장르로 치부돼 그냥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검은 사제들'의 500만 돌파 역시 가능하다. 김윤석-강동원이라는 두 배우의 출연 그리고 열연 역시 한 몫을 톡톡히 했지만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장재현 감독의 연출력이 주효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이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던 '엑소시즘'을 다소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도 보이지 않은 장재현 감독의 노력 덕분이다.
장재현 감독은 그러나 흥행의 일등공신을 배우들에게로 돌렸다. 김윤석, 강동원 덕분에 낯설 수 있었던 장르가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흥행 비결을 전했다. "배우들이 견인차 역할을 했죠"라며 웃어보인 장재현 감독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 것도 한 몫 한 것 같긴 해요"라며 수줍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영화가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어요. 소박하게 성공할 줄 알았는데 얼떨떨하고 좋네요. 하하. 배우들이 흥행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인지도와 아우라고 좋고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거죠. 영화가 친절하지도 않고 굉장히 낯선데 배우들이 이를 친숙하게 만들어주며 견인차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요즘 들어서는 영화가 무겁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점도 통한 것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웃음)."
흥행 비결을 또 하나 꼽자면 '사제복'일터. 특히나 강동원의 사제복이다. 극 중 최부제 역을 맡은 강동원은 시종일관 검은 사제복을 입은 채 등장, 여성 팬들의 묘한 '제복 판타지'를 자극한다. '천사설'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신비로운 매력을 뽐낸다. 장재현 감독은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단다. "신드롬까지는 생각지도 못했어요"라고 말한 장재현 감독은 "여자들에게 제복 패티시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라며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강동원 신드롬이요? 정말 신드롬까지는 생각도 못했어요. 아마도 그의 잠재력과 스타성이 캐릭터랑 제복을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여성 분들에게 사제복 패티시가 있는지 몰랐어요(웃음). 그리고 사제복에 대한 여성 분들의 의존감이 있나봐요. 그게 배우가 가진 이미지, 특히나 지고지순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가 일어난 것 같아요."
지금 시점에서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건 아마도 '속편'의 여부일 것.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검은 사제들'의 엔딩은 언급하지 않겠으나, 속편이 생길 수도 있는 여지는 분명히 남아있다. 장재현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며 속편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직 '검은 사제들'이 극장에 걸려있는 한 속편에 대한 생각은 잠시 미뤄둘 것이란다. 속편을 간절히 바라는 관객들이라면 아직 그 희망을 포기하긴 이르다.
"아직 속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가 인기가 좋다고 해서 바로 속편을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죠. 저한테 '검은 사제들'은 아직 진행 중이에요.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에는 속편 생각은 없었습니다. 일단 영화가 끝나야죠. 전 진행 중이니까요(웃음)." / trio8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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