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향한 열기가 심상치 않다. 데뷔 3년 만에 완전하게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실력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력으로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믿을 수 있는 실력이 있기에 이들에게 화려한 배경은 필요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꾸준히 성장해온 '성장형' 아이돌이다. 데뷔 직후 신인상을 휩쓸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은 팬덤도 차근차근, 그래서 더 견고하게 확대해왔다. 교복을 입고 무대를 누비던 소년들은 어느새 남자가 됐고, 청춘의 한 가운데에 서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고 있다. 바로 이 지점, 매번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택한다는 점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 또 이렇게 '진짜'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해왔기에 지금의 이들이 있을 수 있었다는 풀이다.
방탄소년단은 팀 이름처럼 소년들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강렬하게 데뷔했다. 대형 기획사, 잘 나가는 선배의 후광 없이 오직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팀을 더욱 단단하게 묶었다. 반듯한 미모의 멤버들은 음악도 퍼포먼스도 강렬했다. 처음부터 눈도장은 제대로 찍은 셈이다. 한 순간도 힘이 빠지지 않는 강렬한 퍼포먼스는 멤버들이 고충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이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음반부터 스스로 곡을 썼다. 더 정확히 말하자만 데뷔 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믹스테잎을 만드는 아이돌이었다. 왕따, 투표, 사회 이슈 등 소소하지만 묵직한 문제를 다뤘다. 아이돌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기에 더욱 당당했고, 거침없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믿고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역시 실력이었다.
팬들도 이들을 알아봤다. 데뷔음반으로 6만장 판매기록을 세웠고, 다음 음반으로 10만장을 넘겼다. 월드투어를 통해 무대 위에서도 흔들림 없는 실력과 카리스마로 세계 팬들을 불러 모았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다른 아이돌의 공연과 매우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멘트'가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돌의 공연은 팬들을 위한 '밀당' 멘트가 틀림없이 들어가 있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멘트를 최소화하고 무대에 집중한다. 100만 팬을 달성한 저력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이와 함께 멤버 랩몬스터가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남자'에 출연하게 되면서 더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음악이 그렇듯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까지 어필했다.
팬덤이 점점 커지고, 음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청춘에 들어선 지난 음반 '화양연화 pt.1'은 첫 번째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안겨줬다. 오는 30일 발매되는 '화영연화 pt.2'는 선주문 수량만 15만장을 돌파하면서 또 한 단계 올라섰다. 지난 음반이 대중성까지 잡으면서 호평을 이끌어낸데 이어서, 청춘 2부작의 완결이 될 이번 음반까지 함께 기대와 관심 속에 서게 된 것이다.
실력으로 팬덤을 일으키고, 대중까지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이다. 올해 유독 더 좋은 성과를 거뒀고, 매번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기에 더 반짝 빛나게 될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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