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2' 키디비 “유빈의 ‘돼지 잡는 레시피’? 지금도 웃겨요”[단독인터뷰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1.26 14: 24

(인터뷰②에 이어) 키디비가 대중의 호감을 산 데는 말과 행동에서 묻어나오는 푸근하고 친근한 인성도 확실히 한 몫 단단히 했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실력파 래퍼지만 내려오면 친구 같은 반전 매력의 소유자. 
유빈이 디스전에서 가사로 써 화제가 됐던 ‘돼지 잡는 레시피’에 대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졌는데, “정말 재밌지 않았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모든 래퍼들이 스타 군단을 등에 업고 나온 세미파이널에서 피처링 없이 무대에 오른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도 궁금했고, 랩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브랜뉴뮤직과의 인연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물었다. 

- 유빈이 디스 전에서 ‘돼지 잡는 레시피’라는 가사로 화제를 모았었는데,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돼지 잡는 레시피’ 가사 정말 재미있지 않아요? 충격보다는 재미있고 신선해서 좋았어요. 지금 들어도 재밌네요. 제가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론다 로우지 플로우’할 때 ‘돼지 랩 들어간다’고 했더니 다들 빵 터졌었거든요.”
- 아! 맞다 세미파이널 무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왜 피처링을 안 쓴 거예요?
“그 때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작가 언니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다들 피처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예 없이 하는 게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리허설 때 보니까 난리가 나더라고요. 엑소에 소녀시대에, 악동뮤지션, 비투비, 어반자카파까지.. 큰일났다 싶었는데, 관객 분들이 제 무대에 호응을 많이 보내주셔서 신나게 했어요. 떨리기도 하고 숨이 많이 찼지만 만족스러운 무대였던 거 같아요.”
- 세미파이널 때 어머니 모습도 보였던 거 같은데.
“저 엄마랑 완전 똑같이 생겼죠? 집에 강아지까지 셋이 있으면 다 같이 판박이에요. 하하. 무대하면서 안 보려고 했는데 누가 봐도 우리 엄마인 사람이 딱 보이는 거예요.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에 나오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에요.” 
- 집에서 랩하는 거 반대하시지는 않았나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 가수였어요 춤추고 노래하고 나서서 MC도 보고 그런걸 좋아했거든요. 엄마 아빠도 지원해주셨죠. 우연히 노래방에서 랩을 했는데 친구들이 잘 한다고 칭찬을 해줬고, 흥미가 생겨서 고등학교 1학 때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힙합 커뮤니티 같은데 들어가서 보고 녹음한 것들을 올리고 그랬죠. 힙합 크루에 들어가서 배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언더그라운드에 데뷔하게 됐어요.” 
“계속 음악을 하는데 잘 안되니까 부모님도 다른 거 해보라고 이야기는 하셨던 거 같아요. 제가 ‘언프리티2’에 나온 걸 엄청 좋아하세요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거 보면서 정말 나오길 잘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 브랜뉴뮤직과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됐나요?
“라이머 오빠가 2~3년 전에 저를 찾아오신 적이 있어요. 카페에서 일을 할 때였는데 제가 일을 마칠 때까지 하루 종일을 기다리시더라고요. 제가 공연하는 영상을 보시고 찾아와서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했는데, 그때는 거절했어요. 그런데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하고 챙겨주셨던 부분들이 있거든요. 감사한 마음도 있고요.”
“결정적인 것은 브랜뉴뮤직에서는 음악 하는 것이 자유로워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뮤지션 위주로 생각해주고 배려해준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 아, 그럼 앨범은 조만간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아마 싱글 앨범이 될 거 같요.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늘 꿈꿔왔던 것인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거 같아요. 제가 다른 것에는 낙천적이고 여유로운데 음악적으로 욕심히 굉장히 많아여. 길이길이 남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음악적으로 우습게 보이는 앨범을 내고 싶진 않거든요.”
- 어떤 음악이 나올지 예고 좀 해주세요.
“‘언프리티’에서 한 무대 중에 ‘아슬아슬해’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을 듣고 많은 분들이 ‘나도 저런 경험이 있다’면서 많이 공감을 해주시고,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감회가 새롭고 진짜 기분이 좋았거든요. 음악이 가진 힘을 느꼈죠. 이런 곡들을 써야겠다 싶었어요.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랄까요? 그런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joonamana@osen.co.kr [사진] 브랜뉴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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