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의 제작진이 출연자 섭외에 난항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김명정 작가는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 식당에서 열린 MBC 새 예능 '위대한 유산'의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톱스타들 중에서도 출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너무 짜여진 것을 원해서 리얼리티가 없었기에 거절했다"며 "리얼리티가 있으면서도 예능감이 있는 스타들에게 제안을 했는데 10명 중 6명은 부담감에 거절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김 작가는 “부모님의 직업이 노출되거나, 혹은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거절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에이핑크 보미가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바 있는데, 정규 편성에서는 AOA 찬미가 합류하게 됐다. 찬미의 어머니는 경상도 구미에서 16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원장님. 찬미는 어머니의 미용실을 놀이터 삼아 자라났다고 한다.
유명 영화감독인 아버지 임권택의 후광을 벗어나기 위해 개명하여 활동 중인 권현상은 아버지와의 동반 출연에 염려했지만, 앞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에서 ‘차도남’ 이미지가 돋보였던 배우 강지섭, 그의 아버지는 43년째 중국집을 운영하며 억세게 자식을 키워낸 부산 사나이다. 평소 지인들에게 중국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아들을 키웠다. 외길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철가방을 든 강지섭이 얼마나 애틋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MBC 장형원 콘텐츠제작1부장, 이경용 CP, 안소연PD, 박영미PD, 김명정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날 첫 방송되는 ‘위대한 유산’에는 영화계의 살아있는 거장 임권택과 배우 권현상 부자의 일상이 전파를 탄다. 권현상은 2008년 데뷔한 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데뷔한 지 7년 만에 아버지와 예능에 동반 출연, 작품 속 모습이 아닌 아들 임동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임 감독의 진솔한 면모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수 김태원 부자도 출연한다.
올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된 '위대한 유산'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일을 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담는 가족 예능프로그램. '부모에게서 인생의 결정적 매뉴얼을 물려받는다면'이라는 기획의도로 출발,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정규 편성됐다. 제작진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생생한 앵글로 담아내겠다는 의지다. 오늘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 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