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배우 이정진이 뜻깊은 수상을 했다. 워낙 알리지 않고 봉사와 기부를 꾸준히 해온 이정진의 수상은 20년간 변하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 이정진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기도 하다.
이정진은 최근 '2015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현장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수상하는 축제의 장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총 83개 기업과 단체에서 141개 작품을 출품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이정진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 '희망 TV SBS'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케냐의 메구아라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곳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국제협력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가 연출하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한 영화가 대상을 차지한 것. 이정진은 이 같은 사실이 SBS를 통해 알려진 후 "아이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현지 아이들과 만든 영화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메구아라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다. 이건 외부와의 단절을 의미하는데,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혼자가 아니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었다"라며 현지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느낀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정진의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어려움에 놓인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와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2011년 이후 꾸준히 네팔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네팔과 케냐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개인전을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네팔 현지 도서관을 짓는데 기부하기도 했다. 이정진은 봉사를 통해 자신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나눔의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준다고 고마워 하는 배우. 그야말로 나눔이 취미이고 습관인 훈훈한 배우다.
이정진의 이 같은 아름다운 나눔 행보는 인터뷰에서도 공개됐다. 그는 과거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봉사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겸손하게 말했다. 특히 지인들을 부추겨(?) 봉사 활동을 함께 하게 만드는 게 이정진의 취미이자 특기다.
이정진은 “지인들에게 함께 해외 여행을 가자고 한다”라면서 “봉사를 하러 가자고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여행을 떠난 후 며칠 동안 봉사를 한다. 도서관 짓는 일이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그는 “비행기 타는 값과 목재비, 인건비 등만 있으면 된다”라면서 “형편에 따라 가지고 있는 돈에 맞게 도서관을 짓는다. 좋은 일을 함께 하는 것이니까 일하면서 틈틈이 하고 있다”라고 몸에 밴 봉사 활동을 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정진은 선뜻 하기 어려운 해외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을 마치 큰 일인 것처럼 여겨질까봐 상당히 경계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봉사를 "놀러가는 것"이라고 표현한 일이었다. 지인들과 함께 많은 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괜히 일반 대중에게 봉사 활동이 어려운 일이라는 벽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그가 나눔의 실천으로 수상을 한 것은 이정진이 수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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