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신드롬’은 1년간 지속해온 JTBC ‘뉴스룸’ 징크스도 깼다. ‘뉴스룸’은 영화 ‘검은 사제들’ 흥행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신의 한 수’로 꼽히고 있지만, ‘검은 사제들’ 이전까지는 영화배우들이 나오면 그의 최신 개봉작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었던 것. 이 같은 징크스를 강동원의 ‘검은 사제들’이 깨면서 ‘뉴스룸’도 동시에 활짝 웃게 됐다.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이 개봉하기 하루 전인 지난 4일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동원을 둘러싼 연기력, 비주얼, 이번 개봉하는 영화 ‘검은 사제들’과 관련한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는 단 15분 출연이었음에도 자신의 매력을 모두 발산했다. 이미 강동원에 빠졌던 여성 팬들은 다시 한 번 ‘입덕’했고, 심드렁하게 생각했던 여성 시청자들은 ‘오늘부터 1일’을 외쳤고, 남성 시청자들까지 ‘여자들이 왜 강동원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강동원의 기상예보와 이후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부여잡는 장면들은 이날 최고의 명장면.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출구를 봉쇄했다.
강동원은 다음 날까지 연예계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강동원에 대한 관심은 마침 개봉 첫날이었던 ‘검은 사제들’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이것이 ‘뉴스룸’ 출연이 흥행의 ‘신의 한 수’로 꼽히는 이유이다.
또한 앞선 상업영화 개봉을 앞둔 영화배우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검은 사제들’의 흥행은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올해에는 ‘협녀, 칼의 기억’의 김고은(8월6일), ‘소수의견’의 윤계상(7월2일), ‘극비수사’의 유해진(6월11일), ‘장수상회’의 윤여정(3월26일), 지난해에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혜자(12월18일), ‘상의원’의 한석규(12월11일), ‘카트’의 염정아(11월12일) 등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뉴스룸’을 찾았다. 배우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관심이 영화의 큰 흥행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물론 배우들의 ‘뉴스룸’ 출연을 두고 흥행만을 위한 홍보활동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종의 재미처럼 전해져오던 징크스를 깬 강동원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검은 사제들' 포스터,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