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꽃청춘’ 힐링 여행, 우리가 꼭 봐야 하는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27 07: 11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의 책이 한 때 20대 청춘들에게 큰 위로가 됐었다. 학점 토익 자기소개서 등의 취업준비로 낭만 없는 나날을 보내는 어린 청춘들에게 한 교수의 나지막한 말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 것이다. 청춘들은 조금이나 마음의 위로를 얻으며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비뚤어지고 싶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극복하고, 놀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며 어렵사리 대학에 입학했는데, 20대에는 10대와 달리 더 큰 아픔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취업과 결혼 등 예상치 못한 불안한 미래로 외로운 청춘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괜찮다’는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받은 청춘들이 졸업을 하고 번듯한 직장에 취업을 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줄 알았는데 30대에 들어섰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다. 아직도 아프고 시리다. 어찌 보면 그 때보다 더 힘들고 고독할 수도 있었을 게다.

언젠가는 반드시 행복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으며 살아왔건만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에 집-인간관계를 더한 '5포 세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30대 중반에 일에서 성공했더라도 미혼으로 가정을 꾸리지 못했으면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20대에는 실패를 하더라도 주변에서 괜찮다고 응원을 해줬는데 30대로 들어서니 실패는 곧, 남들에게 능력 부족으로 낙인까지 찍힌다. 그토록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무모한 ‘생각’까지 든다.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고 실력으로 경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으련만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녀의 지위가 결정된다는 ‘수저론’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자립하기 어려운 세상인 데다 가난이 대물림 되는 사회라는 열패감이 깔려 있기 때문. 이제 우리나라는 ‘흙수저’로는 음식을 먹기 어렵고 물려줄 수도 없을 듯하다. 하지만 또 위로가 필요하고, 참고 견뎌야 한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이 40대와 20대에 이어 배우 조정석 정우 정상훈을 30대의 대표주자로 선정해 아이슬란드로 ‘힐링 여행’을 떠났다. 사실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일은 최고의 자양분을 남겨준다. 세 사람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파도 힘들어도 꿈 하나 바라보며 버텨냈을 테다.
나영석 PD는 이번 ‘꽃보다 청춘’ 멤버에 대해 “조정석 정우 정상훈 세 배우는 모두 무명기간이 길었고 고생 끝에 현재 자리에 올라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특출난 외모로 단박에 스타가 된 케이스가 아니라 무명생활을 버티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쌓는 노력 끝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표를 보낼 만하다.
이어 나 PD는 “이번 여행을 통해 잠시 숨을 고르며 청춘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했다. 그런 점에서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통점을 지닌 세 사람이 지금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30대의 공감을 사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 사람이 보여줄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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