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동룡이가 남편일 가능성?..'패턴 변화' 꿈꾸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1.29 09: 25

'응답하라' 시리즈의 패턴은 이번에도 반복될까.
동룡(이동휘)이가 남편일 가능성은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는 것처럼 진정 '제로'에 가까운 것일까.  tvN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남편 찾기'가 단순한 추리에 그치지 않고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패턴의 반복 여부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전 두 편의 결과가 어느 정도 시청자와 약속된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 사이에 등장했던 많은 떡밥은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로 활용됐다. 이번 시리즈 역시 예전의 패턴과 동일하게 흘러갈 지 큰 관심을 모은다.

정환(류준열)과 덕선(혜리)을 사이에 두고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 예상됐던 선우(고경표)가 남편 후보에서 일찌감치 제외됐고, 뭔가 한 몫을 하리라 기대했던 택(박보검)이 새로운 남편 후보로 등판한 상황이다. 선우는 알고보니 덕선의 언니 보라(류혜영)를 2년여간 짝사랑하고 있었고 조금씩 예쁘게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 역시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던 바다. 항상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자(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덕선)는 (드라마에서)실패하는 법이다.
이제 극은 '정환이 어떻게 첫사랑을 사수하느냐'가 관건이다. 한 마디로 김정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사랑은 고백 직전이다. 정환은 현재 가장 유력한 남편 후보이기도 하다. 애청자들의 응원도 그렇지만, 지금껏 경험에 따르면 정환은 제작진이 선호하는, 무심하지만 따뜻한 남자주인공 타입이다.
그리고 또 다른 큰 이유는 현재의 남편 김주혁과 정환의 싱크로율 때문이다. 김주혁의 툭툭 내던지는 말투와 행동, 헤어스타일 등 외모, 티격태격하는 덕선와의 케미스트리가 정환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두 사람의 이니셜 일치도 증거라고 말한다. 불쑥 치고 올라온 택이 만약 남편이 된다면, 택은 나이가 들면서 큰 성격의 변화를 한 번 이상 거쳤을 것이다.
정환 못지 않게 깐족거리는 동룡(이동휘 분)일 수는 없을까? 현재까지 동룡이가 남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반응이다. '어렸을 때 공부를 잘 했다'라는 덕선의 과거 회상이 이에 큰 역할을 한다.
동룡은 아직까지는 특별한 러브라인 없이 다른 주요 인물로 활약 중이다. 웃음 활력소 역할이 강한데 그 만큼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분량이 늘어나길 바라는 캐릭터다.
동룡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도 감성적 경험이 풍부해 언제나 친구들의 해결사가 된다. 정환이가 아버지, 어머니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다고 물을 때 무심한 듯하면서도 진실성있게 정답을 말해주는 친구다. 동룡이의 진심이 느껴지는 어느 순간에 드라마의 폭발력을 기대해 봄 직 하다.
덕선과의 러브라인 낌새는 전혀 없다. 다만 동네 친구들 중 덕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가 동룡이다. 흥 많고 개구진. 덕선은 미래의 남편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는 물론 정환, 택 모두에게 해당되지만 동룡이도 슬쩍 후보군에 넣어본다면 상상하는 즐거움은 배가 될 듯 하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윤제(서인국)가 첫사랑 시원(정은지)과 사랑의 결실을 이뤘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여주인공 나정(고아라)이 첫사랑 쓰레기(정우)와 우여곡절 끝에 이어졌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다시 남자주인공 정환의 첫사랑이 이뤄지게 될까. 만약 그렇게된다면 '응답' 시리즈의 패턴은 보다 강화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실상 이번시리즈는 덕선이 아닌 보라의 남편찾기가 주된 스토리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골목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가족극이다. / nyc@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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