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김주혁부터 정준영까지, 단언컨대 완벽했다 [1박2일 2주년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29 10: 30

시작은 의심스러웠지만, 2주년을 맞은 지금 단언컨대 완벽한 조합이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시즌 3 출범 이후 2년을 꼬박 채웠다. 
강호동이 이끌던 시즌 1이 최전성기였다면, 시즌 2는 다소 주춤했고, 시즌 3는 우려 속에 출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더 이상 재밌을 것 같지 않은 복불복은 매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고,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6명의 멤버들은 훈훈한 형제 조합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1박 2일’은 2007년 8월 5일 첫 방송 된 장수 예능프로그램. 현재는 시즌 1 막내 PD였던 유호진이 수장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2013년 12월 1일 시즌 3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일요일 예능 전쟁에서 변하지 않은 힘을 자랑하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대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발생하는 돌발상황과 여행기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는 제작진이 재기발랄한 기획을 마련해 멤버들을 당황하게 하는 묘수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멤버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구르며 만드는 즐거움이 이 프로그램의 웃음 원동력이다. 특히 어울리지 않을 조합으로 여겨졌던 6명의 멤버들은 서로를 달래기도 하고, 웃기기 위해 서로를 맹비난하기도 하며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맏형 김주혁은 토사구팽을 토사구탱이라고 잘못 말한 이후로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잘생긴 외모와 달리 허점이 있는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가장 많지만 동생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망가지는데 거리낌이 없어 호감을 샀다. 웬만한 개그맨 못지않게 친근한 웃음 조합을 형성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준호는 웃음 전방위적인 활약을 했다. 단련된 웃음 감각으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이다. 별 것 아닌 농담도 언어유희로 재미를 선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몸개그로 웃음을 만들었다. 특히 흐름을 끊지 않는 적절한 농담은 ‘1박 2일’의 높은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차태현은 웃음 판을 만드는 조정자 역할이다. 제작진과 멤버들 사이에서 입씨름을 하거나 재밌는 놀이의 판을 키우는 인물이 차태현이다. 시즌 2와 시즌 3에 연달아 출연하며 ‘1박 2일’이 어떻게 해야 재밌는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영민한 출연자다. 특유의 높은 친화력으로 실질적인 웃음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민은 ‘1박 2일’ 원년 멤버이자 없어서는 안 될 윤활유다. 특유의 바보 이미지는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매력으로 다가간다.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웃음 장치도 부드럽게 만들어가는 재주가 있다. 심하게 망가져도 거부감이 들지 않고, 언제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김종민은 ‘1박 2일’ 고정 시청자들에게는 상징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데프콘은 열정적인 인물이다. 어쩌다가 과한 웃음 욕심으로 인해 진행병이 생기긴 했지만 길바닥을 헤매는 이 프로그램에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어설픈 진행병은 캐릭터가 돼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의욕이 넘치는 돼지라는 친근한 별명은 데프콘의 인간적인 매력과 함께 어우러지며 안방극장을 흐뭇하게 하는 요소다.
정준영은 예능의 신이 내렸다는 반응. 독특한 성격인데 예의를 갖추며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비상한 두뇌회전과 판을 어지럽히는 인물로서 시즌 1의 은지원 같은 역할을 한다. 물론 언제나 운이 따라주진 않아서 그가 고개를 숙일 때마다 벌어지는 멤버들의 감출 수 없는 즐거움을 보는 재미가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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