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걸스데이 소진,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7 06: 48

걸스데이 소진의 반전 매력이 시선을 끌었다. 고생을 모르고 자랐을 것 같은 새침한 이미지의 소진은 그가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털어놓으며, 그가 현재 왜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지 이유를 알게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는 이계인, 김흥국, 솔비, 소진, 윤소희가 출연했다. 허풍이 가득한 일화로 헛웃음을 자아내는 이계인과 김흥국이 이날도 역시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한 가운데, 조용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소진이 관심을 모았다. 
소진은 '이미지 세탁소'로 구성된 이날 방송에서 아이돌 왕언니라는 말을 들었다. 서른 살인 그는 아이돌그룹 멤버 치고는 많은 나이로, 같은 팀 혜리와는 여덟 살 차이가 난다고. 소진은 "나르샤가 있다"고 본인 보다 나이가 많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를 언급하며 웃음을 안겼지만, 늦은 나이에 데뷔한 순탄치 않았던 과정으로 모두를 집중하게 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이돌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에 왔다고. 200만 원을 사기당한 일화부터,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하신 부모님과의 어색했던 시간까지, 그는 홀로 서울에서 월세와 학원비,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연습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한 힘들었던 일들을 차례로 꺼내놨다. 
소진은 아침과 밤늦게 빵가게와 호프집에서 알바를 했던 것은 물론, 공장일을 하다가 기절해 그를 걱정한 아주머니들에게 더는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화를 전해 듣는 이를 놀라게 했다. 소진은 "부모님이 25살까지만 해보고 안 되면 돌아오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25살 되던 해 1월에 지금 회사를 만나서 그해 데뷔했다"고 말했다.
새침하고 도도한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소진이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알지 못한 MC들은 그가 부잣집딸로 곱게 자랐을 것이라 오해했다면서 앞다퉈 사과했다. 이처럼 소진이 이날 꺼내놓은 노력의 시간들은 현재의 인기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면서, 그가 치열한 가요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던 내공을 엿보게 했다. 
또 소진은 "귀엽고 예쁜 콘셉트를 할 때는 고민이다. 나머지 세 명과 달라 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면서도 "춤을 출 때는 팀 중에 내 체력이 가장 좋다"도 말하거나, 팀내에서 본인이 아름답다고 설명하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 발랄한 콘셉트 보다 섹시한 콘셉트가 더 좋다고 말하는 당당한 모습 등으로 미처 몰랐던 그의 다양한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걸스데이는 지난 9월 일본에서 첫 앨범 '달링'을 발표하고, 대만에서 쇼케이스를 하는 등 한류 가수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런 걸스데이를 이끄는 리더 소진의 풍성한 매력이 이날 안방극장 시청자를 끌어당기면서,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을 갖게 했다. /jykwon@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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